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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 승객' 안 태우려다 익사사고‥총리도 분노

입력 | 2023-09-08 20:24   수정 | 2023-09-08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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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그리스에서는 출항하는 여객선에 탑승하려던 30대 남성이 승무원에게 떠밀려서 익사하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승무원들은 물에 빠진 남성을 구조하지 않고 그대로 떠났는데, 당시 장면이 공개되면서 비난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전재홍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현지시간 5일 그리스의 항구.

한 남성이 크레타섬을 향해 출항하는 여객선으로 급하게 뛰어갑니다.

자동차가 드나드는 여객선 선미에 다다르자 승무원들이 탑승객을 제지합니다.

남성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금 경사로에 올라서지만 이번에는 한 승무원이 밀어냅니다.

균형을 잃은 남성은 여객선과 부두 사이의 틈새에 빠져버립니다.

승무원들은 빠진 남성을 구조하지 않고 떠났고, 결국 남성은 그대로 익사했습니다.

당시 여객선 갑판에서는 승객들이 이 장면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스 검찰은 ′블루 허라이즌′ 여객선 선장과 승무원 3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승무원 1명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가 적용됐고 나머지 승무원 2명은 공모혐의로 선장도 선박 규정 위반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숨진 남성의 이름은 안토니스 카리오티스로 나이는 36살.

크레타섬의 과일 가게에서 일하는 안토니스는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아테네를 찾은 뒤 크레타로 돌아가려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인터넷에 뒤늦게 사고영상이 공개된 뒤 여객선이 중요한 교통수단인 그리스 국민들의 분노가 들끓었습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자신의 SNS에 ″무책임한 행동과 냉소, 경멸과 무관심의 조합이 이 남성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며 탄식했습니다.

해당 여객선을 소유한 아티카 그룹도 CEO가 책임을 지고 사임했고 진상을 밝히기 위해 협력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MBC뉴스 전재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