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전재홍

대북 제재 풀고 식량은 보내나‥북한에 선물 준비하는 러시아

입력 | 2023-09-12 19:44   수정 | 2023-09-12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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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김정은 위원장을 맞이한 러시아는 유엔의 대북 제재문제도 북러정상회담의 의제로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한과의 무기 거래를 위해 대북 제재를 무력화시키겠다는 걸로 보입니다.

정상회담에서 ′민감한 분야′도 다뤄질 거라고 했는데, 그게 뭘 지도 주목됩니다.

전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러시아 크렘린궁의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오늘 북러 정상회담이 수일 내로 열릴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회담에서 다룰 의제로 대북 제재를 들고나왔습니다.

″필요하면 북한과 UN 대북 제재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관련해서 북한과 공조하고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대북 제재가 불법이라고 주장해 온 북한과 공조하겠다는 것은 대북 제재를 무력화시킬 수도 있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의 5개 상임이사국 중 하나인 만큼 러시아가 반대하면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지난 2017년까진 북한의 ICBM 발사나 핵실험 등 도발에 대한 제재를 찬성하기도 했던 러시아는 이후 중국과 함께 2021년 대북 제재 완화 결의안을 제출하는 등 태도를 바꾼 바 있습니다.

이번 북러정상회담에서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구입한다면 그 자체가 북한의 무기 수출입을 금지한 대북 제재결의안 위반이어서 미리 제재를 무력화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무기 거래를 하지 말라는 미국의 경고에 대해서 ″중요한 것은 미국의 경고가 아니라 북한 등 이웃 국가들과의 관계″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민감한 분야′도 다뤄질 것″이라고 덧붙여 우크라이나 전쟁에 쓸 무기 구입이나 북한에 군사기술 수출도 의제로 다룰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제임스 브라운 /일본 템플대 교수]
″급할 수밖에 없는 건 러시아 쪽입니다. 러시아는 북한의 포탄을 수입하려 할 것입니다.″

러시아는 또, 식량 등 인도주의적 지원도 할 수 있다며 북한에 대한 선물도 준비하고 있음을 밝혔습니다.

MBC뉴스 전재홍입니다.

영상편집 : 박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