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임소정

100년 만에 새로 열리는 역사의 길, 광화문·월대 공개

입력 | 2023-10-15 20:09   수정 | 2023-10-1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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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제에 의해 훼손됐던 경복궁의 정문, 광화문이 100년 만에 되찾은 제 모습으로 시민들과 만났습니다.

임금이 백성들과 소통하는 장소였던 ′월대′는 물론 현판까지 고증을 거쳐 복원됐습니다.

임소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위풍당당하게 서있는 두 마리 해치상.

그 가운데로 넓고 반듯한 기단의 모습이 위용을 드러냅니다.

상서로운 동물, 서수상이 지키고 있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임금이 다니던 길 ′어도′가 펼쳐집니다.

경복궁의 정문 광화문.

궁궐을 나선 왕과 백성이 소통하던 공간, ′월대′가 100년 만에 제모습을 되찾았습니다.

복원 사업이 추진된 지 17년 만입니다.

새 광화문을 보기 위해 모인 시민들은 연신 사진을 찍어봅니다.

조선 왕조 권위의 상징과도 같았던 월대는 1923년 일제에 의해 철거됐고, 철로와 도로가 깔리며 자취를 감췄습니다.

오늘 공개된 월대는 1890년 당시의 모습을 복원한 것입니다.

동구릉 등에 옮겨졌던 난간석 일부와 호암미술관에 전시 중이던 서수상 등 뿔뿔이 흩어져있던 석조물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여러 차례 부실 복원 논란을 빚었던 광화문도 새로운 ′이름표′를 내걸었습니다.

′묵질금자′(墨質金字).

경복궁 재건 당시 영건일기에 기록된 그대로 검은 바탕, 금빛 글씨로 옷을 갈아 입었습니다.

[홍승재/궁능분과위원장]
″월대 복원과 때를 맞추어 광화문 현판도 복원되어 이제야 광화문이 제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경복궁의 온전한 모습을 되찾기까진 할 일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신희권 교수/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광화문과 월대까지 복원했습니다만 전체 경복궁 기준으로 본다면 지금 30여 년의 과정 동안 한 30% 남짓 복원을 했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오는 2045년까지 경복궁 내부의 주요 전각과 담장 등도 계속 복원해 본 모습을 되살릴 계획입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 / 영상편집: 이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