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구승은

이준석 7개월 만에 국회 회견 "윤 대통령, 오류 인정하고 결자해지하라"

입력 | 2023-10-16 20:17   수정 | 2023-10-16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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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당 지도부가 이렇게 쇄신을 약속했지만 비주류계에서는 쇄신의 핵심이 빠졌다는 공개 비판이 나왔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결자해지하라, 여당에 걸린 집단 묵언수행의 저주를 풀어달라고 말했습니다.

구승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7개월 만에 국회 기자회견장에 나타났습니다.

여당 의원들의 입이 묵언수행의 저주에 묶여있다고 말하면서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전 대표]
″오늘의 사자성어는 결자해지입니다. 제발 여당 집단 묵언수행의 저주를 풀어주십시오.″

선거 패배 이후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정작 대통령을 향해선 의원들이 입을 닫고 있다는 질타로 이어졌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전 대표]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가 바뀌어야 된다는 이야기를, 그리고 당은 더는 대통령에게 종속된 조직이 아니라는 말을 하는 것이 그렇게도 두려우십니까?″

당정 일체 강화 같은 쇄신안에 앞서 정작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 비판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여당이 살 길이라며 울먹였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전 대표]
″공산전체주의와 같은 허수아비와 싸우면서 이런 문제들을 내버려두지 말라는 그런 강력한 주문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기조 변화를 촉구하면서 여당도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중단과 R&D 예산 조정 등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3선 의원은 지금 여당에 필요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이 전 대표밖에 없다는 게 국민의힘 현실이라고도 했습니다.

공개적인 비판은 국회 밖에서 이어졌습니다.

총선에 폭망하면 정치생명 걸고 말고가 무슨 상관이냐는 강한 회의적 반응과 함께 여전히 현 지도부가 스스로 희생하려 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천하람/전남 순천갑 국민의힘 당협위원장(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분골쇄신 할 때 분골을 남의 뼈로 할 수 있는 거냐. 본인 뼈로 분골쇄신 해야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이 전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여당 지도부를 포함한 대부분 의원들의 반응은 싸늘했고, 대통령실 관계자도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습니다.

MBC뉴스 구승은입니다.

영상 취재: 김동세 / 영상 편집: 이정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