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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윤수
서울대병원 환자 절반 지방에서‥"왕복 6시간 걸려도 서울로"
입력 | 2023-10-19 20:11 수정 | 2023-10-19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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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의사들이 수도권으로 몰리면서 지역의 환자들도 서울로 빠져나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대 병원의 환자 중에서 서울이 아닌 지역의 환자가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지역 의료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혜화동의 서울대 병원.
보따리를 든 사람, 여행 가방을 끄는 사람들이 병원으로 들어섭니다.
KTX나 고속버스를 타고 지방에서 올라온 이른바 ′의료 상경′ 환자와 보호자들입니다.
강원도 홍천에 사는 노부부는 각자 뇌수두증과 심근경색을 치료하러 1박 2일 일정으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김경진·김순자]
″이것은 서울대병원 가야 한다고. 119타고 올 때 더군다나 차도 밀리고 심장이 실제로 괴사도 되셨었어요. <시골에서는요. 아파도 병원에 가기가 참 힘들어요.>″
소아암에 걸린 아들의 치료를 위해 서울과 전주를 20년째 오가는 어머니도 있습니다.
왕복 6시간이나 걸리는 길도 버겁고, 매달 교통비와 숙박비로 150만 원씩 쓰는 것도 부담입니다.
[소아암 환자 보호자]
″중간 중간에 오다가 (아이가) 막 휴게소에서 구토도 하고 어지럽다고도 하고… 레지던스 호텔이나 가까운 인근에 있는 호텔을 (이용합니다.)″
이처럼 서울 지역 밖에서 서울대병원을 찾은 환자는 전체 환자의 절반인 4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이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반 동안 쓴 의료비는 9천억 원에 육박합니다.
이른바 ′빅5′로 불리는 서울의 대형병원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원정 환자′는 71만 명에 이릅니다.
[안민석/국회 교육위원회 위원]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환자들의 시간적 경제적 부담이 매우 큽니다. 지방 거점 병원을 육성하도록 하는 투자와 지원이 과감하게 이루어져야 될 것입니다.″
서울대병원과 서울대치과병원에 투입되는 예산도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이 두 곳에 내년까지 최근 5년간 쓰이는 정부 예산은 660억 원.
전국 14개 국립대병원의 예산 3,890억 원 가운데 17%를 차지합니다.
지역 의료 공백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환자들이 서울로 쏠리는 현실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MBC 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우, 정민환 / 영상편집: 류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