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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빈
[단독] '현대오토에버' 압수수색‥내부거래 의혹 지우기?
입력 | 2023-12-11 19:50 수정 | 2023-12-1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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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검찰이 오늘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지난해 KT그룹이 현대차 정의선 회장 동서의 회사를 사들일 당시, 정 회장의 동서가 거래처인 ′현대오토에버′의 당시 대표에게, 거액의 뒷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겁니다.
검찰은 정의선 회장이 동서에게 일감을 몰아줬다는 지적을 받을까 봐 무리한 거래에 나선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현대자동차 그룹 소프트웨어 분야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 서울 삼성동 사옥에 검사와 수사관들이 들이닥쳤습니다.
대치동 본사와 클라우드 운영센터까지 압수수색 대상이 됐습니다.
검찰은 최근 사임한 서정식 전 대표가,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 박성빈 전 대표측에게 수천만원 뒷돈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박성빈 전 스파크 대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동서입니다.
소프트웨어개발업체인 ′스파크′는 매출의 99퍼센트를 ′현대오토에버′에 의존해 왔습니다.
작년 9월 KT그룹은 ′스파크′를 인수해, ′오픈클라우드랩′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검찰은 이 무렵 박성빈 전 대표가 KT에 회사 매각이 잘 이뤄지도록, 납품 계약을 유지해 달라면서, 수차례에 걸쳐 1억원 가까운 돈을 보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박 전 대표가 뒷돈까지 건네며 자기 회사를 판 배경에, 정의선 회장 가족 사정이 있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21년 5월, 현대차그룹의 총수로 아버지에 이어 정의선 회장을 지정했습니다.
′총수′인 정의선 회장을 기준으로 특수관계인을 다시 따지게 되면서, ′동서′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지적이 나올까 봐, 매각을 추진했다는 겁니다.
검찰은 이 과정에 현대차와 KT 두 그룹에서 모두 임원을 지낸 윤모씨가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스파크′ 매각이 이뤄지던 작년 9월, 현대차와 KT는 서로 주식을 교환하면서,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현대차와 현대오토에버 측은 ″수사 중이어서 답변하기 어렵다″고만 밝혔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현대오토에버′ 서 전 대표를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취재 : 정인학/영상편집 : 이화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