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문다영

'10대 재벌' 내부거래 증가‥총수 지분 높을수록 내부거래 많았다

입력 | 2023-12-11 19:54   수정 | 2023-12-1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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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나라 10대 재벌 기업들의 지난해 계열사 내부거래액이 1년 전보다 40조 원 넘게 늘어난 196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내부거래가 많다고 무조건 나쁜 건 아니라면서도 총수일가의 지분이 많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걸로 나타난 만큼 사주일가의 돈벌이에 내부거래가 악용되는지 잘 들여다보겠다고 밝혔습니다.

문다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삼성과, SK, 현대자동차 등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기업집단의 지난해 내부 거래 금액은 196조 4천억 원이었습니다.

2021년과 비교하면 40조 5천억 원 늘어난 건데, 최근 5년 사이 가장 큰 증가폭입니다.

특히 SK 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했는데, 국제유가 상승으로 sk에너지 계열회사의 매출이 크게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홍형주/공정위 기업집단관리과장]
″유가가 많이 2022년도에 올랐는데요. 유가 상승에 따라서 SK에너지 주식회사가 계열회사를 통해서 발생시킨 매출이 굉장히 많이 증가했다…″

증감폭과 상관없이 내부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집단은 ′셀트리온′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62.5%를 기록해 매출의 상당부분이 내부 거래로 이뤄졌습니다.

내부 거래 비중이 줄어든 그룹은 LG가 유일한데, 5년 연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공시대상인 82개 기업집단 전체를 보면, 총수일가와 총수 2세의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습니다.

특히 총수일가가 있는 회사는 계열사간에 기업명 상표권을 유상으로 매매하는 비중이 총수가 없는 경우보다 40% 높았습니다.

기업 이름이 재벌 일가의 돈벌이로 사용된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박상인/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상표권 사용 거래를 공식적으로 더 많이 계약관계로 한다는 것은 일견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지주회사가 사실 계열사들에게서 사익편취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가…″

올해는 처음으로 해외에 있는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이 공개됐는데, 국내 계열사 거래 규모보다 200조 원 이상 많은 477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한국타이어, 삼성, 현대차 등 글로벌 수출기업이 공장을 국내에 두고, 해외 판매 법인에 제품을 판매하면서 대규모 내부 매출이 발생했습니다.

공정위는 내부거래 금액과 비중이 크다고 해서 ″모두 다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 이번 조사에서 내부거래의 부당성 여부를 판단하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총수일가의 지분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도 높아지는 관계가 계속되고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영상편집: 민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