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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
검은연기 불꽃으로 뒤덮인 포철‥"주민 불안·건강권 어쩌나?"
입력 | 2023-12-23 20:05 수정 | 2023-12-23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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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공장 가동이 일부 중단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가 용광로 폭발을 막기 위해 가스를 강제 배출하면서 공장 일대가 시커먼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김형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공장 건물들 사이로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오늘 오전 7시 7분쯤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2 용광로 전력 케이블망 설비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김진현/제보자]
″호미곶 쪽으로 이제 연기가 꺼먼 연기가 계속 지나가서…그래서 보니까 이제 불 나서…″
회사 측은 용광로 산소 공급 밸브가 파손되면서 전력 케이블 주변에서 불꽃이 튀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불은 2시간 10분 만에 진화됐지만, 정전으로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됐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화염과 함께 쉴 새 없이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왔습니다.
화재 때문인 게 아니라 공장 내 전력을 만드는 데 쓰이는 부생가스를 태워서 밖으로 내보내 겁니다.
부생가스는 철강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다시 태워 에너지를 만드는 데 쓰이는데, 정전이 되면 가스로 인한 폭발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자동배출이 이뤄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막대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면서 제철소 인근 주민들은 크게 놀랐습니다.
[포항시 송도동 주민]
″좀 안 좋죠. 우리는 송도에 살고 있는데 저게 분진이라든지 그다음에 또 안전 부주의라고 생각을 할 수밖에 없고, 시민 입장에서는…″
환경단체는 용광로 가동이 중단되는 사고가 날 때마다 포스코가 유해 가스를 무단 배출해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며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포항제철소에서는 올 들어 코크스 오븐 가스 승압 장치에서 불이 났고, 컨베이어 벨트에서도 2번이나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정침귀/포항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매번 용광로 가동에 문제가 있을 때마다 많은 유해 가스가 배출되고 검은 연기가 하늘을 덮을 정도인데 시민들이 얼마나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지…″
포스코 측은 중요설비에 대한 전기공급은 비상발전기를 통해 이뤄져 전체 조업이나 생산량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김형일입니다.
영상취재: 최보식(포항) / 영상제공: 김승환·김진현·박희광·오나연·양민석·전경식·백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