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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경
방 안에 숨은 '외톨이' 청춘‥서울만 13만 명
입력 | 2023-01-19 07:23 수정 | 2023-01-19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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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집 안에만 머무르며 밖으로 나오지 않는 은둔 청년들에 대해 서울시가 처음으로 대규모 실태 조사를 벌였습니다.
서울 청년의 4.5%가 이 같은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동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세탁기에 이불을 넣어 돌리고, 프라이팬에 소시지를 올려 볶음요리도 만듭니다.
조리사를 꿈꾸는 28살 김 모 씨의 일상입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김 씨는 집은 물론 방의 바깥으로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4년 전 질병으로 일을 그만둔 뒤 자신감을 잃고 ′은둔형 외톨이′의 삶을 자처한 겁니다.
[김모 씨 (28살)]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도 느끼고 해가지고 거의 방에서만 생활했어요. (한 번에) 제일 오래 안 나간 기간이 한 2주 정도. 어떻게 해결하는 방법을 모르고 막막하다 보니까‥″
서울시 조사 결과, 고립과 은둔의 삶을 자처한 청년은 서울에서만 4.5%, 12만 9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직 또는 취업의 어려움′ 때문이 45%로 가장 많았고, ′심리적, 정신적 어려움′과 ′대인관계 어려움′도 각각 40%에 달했습니다.
이들은 건강 상태도 좋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신체적 건강 상태에 대해 43.2%가 ′나쁘다′고 답했는데, 일반 청년의 3배 수준이었고, 정신건강 관련 약을 먹고 있는 청년도 일반의 두 배가 넘는 18.5%에 달했습니다.
[김옥란/은둔·고립청년 지원센터장]
″운동 이런 것들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과도한 비만이라든지 아니면 너무 마른다든지, 이렇게 식습관이 불규칙하니까 수면도 불규칙하고‥″
이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건 ′경제적 지원′이었는데, ′취미·운동이나 일자리·공부 기회′ 등 일상 회복에 대한 갈망도 컸습니다.
서울시는 3월 안에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마음건강 관련 시설을 운영하고, 단순 상담 이상의 지원 프로그램도 기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동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