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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진
대전·금산 '산불 3단계' 격상‥900여 명 대피
입력 | 2023-04-03 06:06 수정 | 2023-04-03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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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충남 금산에서 시작된 산불은 대전으로 넘어오면서 대응 3단계가 발령됐는데요.
밤새 진화 작업에도 아직 큰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요양시설 등이 많아서 걱정이 큰데요.
9백여 명이 대피해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박선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산능선을 따라 시뻘건 띠가 선명합니다.
대책본부가 차려진 중학교 운동장에 소방차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어제 낮 12시 20분쯤 충남 금산군 복수면 신대리에서 시작된 산불이 경계에 맞닿은 대전시 서구 산직동의 야산으로 옮겨 붙었습니다.
헬기 11대를 비롯해 인력 3천8백여 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지만 순간 풍속 10m의 강한 바람에 큰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어제 오후 8시 반을 기해 산불 대응 3단계가 발령됐습니다.
[남성현/산림청장]
″산불재난 특수진화대 등 217명을 투입해서 밤샘 야간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바람을 타고 빠르게 불길이 번지면서 민가와 암자 등 2동이 불에 탔습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변에 노인요양시설을 비롯해 장애인 시설도 8곳이나 돼 안전을 위해 입소자들은 모두 인근 복지관 등으로 분산 배치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입소자가 많아 일일이 안고 업어 이동하는가 하면 식사 등 대피시설에서의 생활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박재진/장애인시설 직원]
″주변 환경이 바뀌고 이랬을 때 굉장히 불안해서 지금 누워는 계시지만 잠도 잘 못 주무시는 상황이고 시각장애인 분들이다 보니까 정해진 패턴이 있는데 이곳에서 주는 급식은 섭취하기가 좀 곤란한 부분도 있습니다.″
대전과 금산에서 모두 950여 명의 주민들이 복지관 등으로 급하게 대피했습니다.
산림당국은 날이 밝는 대로 모두 17대의 헬기를 투입해 오전 중에 큰 불길을 잡을 계획입니다.
MBC 뉴스 박선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