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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윤수
'아동학대' 고소 당하는 교사들
입력 | 2023-05-16 06:37 수정 | 2023-05-16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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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는 선생님에게 감사를 표하는 스승의 날이었죠.
그런데 요즘 학교에선, 학부모들로부터 ′아동 학대′로 고소당하는 교사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무슨 일인지, 지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5년 차 초등학교 교사인 이 모 씨는 지난해 ′아동 학대′로 고소를 당했습니다.
학부모가 고소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아이의 알림장에 도장을 찍어주지 않았다, 온라인 수업 발표에서 웃어주지 않았다.
교사가 자기 아이만 차별했다는 겁니다.
전학 가는 아이에게는 친구들이 편지를 써주게 했으면서, 전학을 온 자기 아이는 환영해주지 않았다고 문제 삼기도 했습니다.
[이 모 교사]
″(아동학대는) 아이가 말하는 게 곧 증거가 돼 버리는 상황이라, 기록이라든지 이런 것들로 증거를 만들어 가야 되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경찰 조사를 받으며 4개월 동안 법적 다툼에 시달린 끝에 이 교사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6년차 초등학교 교사인 서 모 씨도 지난해 고소를 당했습니다.
아이에게 와이파이를 연결해주지 않았다, 넘어졌는데 도와주지 않았다, 아이의 별명을 불렀다는 이유였습니다.
경찰은 조사를 위해 이 반의 학생 전체를 상대로 사실 확인을 거쳐야 했습니다.
[서 모 교사]
″전수 조사가 필수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불필요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이 오히려 더 (아이들에게) 정서적 학대가 아닌가‥″
서 모 교사 역시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상처는 컸습니다.
학부모들의 고소가 이어져도 교사들은 학교나 교육청의 도움을 얻기는 어렵다고 말합니다.
학생들을 바르게 지도하겠다는 마음으로 학교를 선택한 선생님들이지만 교사의 권위는 지속적으로 위협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