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주연

승객 미우면 더 '쾅'‥고의 충돌 보험사기

입력 | 2023-07-12 06:49   수정 | 2023-07-12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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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교통법규 위반 차량만 골라 일부러 사고를 내고 억대의 보험금을 가로챈 택시기사가 붙잡혔습니다.

승객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겁을 주려고 더 의도적으로 사고를 내기도 했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적이 드문 한 도로, 택시 한 대가 시속 70여 km로 달리고 있습니다.

조금 뒤 삼거리 우측 편에 SUV가 나옵니다.

SUV는 당시 적색 점멸신호로 일시 정지를 해야 하는 데 멈추지 않고 그대로 좌회전을 합니다.

그런데 이 모습을 본 택시는 갑자기 90km까지 급가속을 하더니 차량 옆면을 들이받습니다.

[피해차량 주인(음성변조)]
″′죄송합니다. 저는 차를 못 봤어요.′ 그랬더니, ′뭐 여러 말 할 거 없고 보험 들으셨죠? 보험회사 부르세요.′ 그러더라고요.″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노린 보험사기입니다.

이렇게 진로를 변경하거나 비보호 좌회전하는 등 상대 과실이 많은 차량을 범행 표적으로 삼았습니다.

범행에 몇 차례 성공한 택시기사는 운전하다 교통법규 위반 차량만 발견하면, 승객을 태운 채 시속 90km까지 급가속을 하며 차를 들이받았습니다.

차선을 무리하게 변경하는 차량은 어김없이 택시의 먹잇감이 됐습니다.

특히 뒷자리에 탄 승객이 못마땅하다는 이유로, 화풀이하듯 승객을 태운 채 법규 위반 차량을 정면에서 들이받기도 했습니다.

[유남규/전주완산경찰서 교통조사계 조사관]
″승객이 목적지를 변경한다거나 일행을 더 태운다거나 했는데 화가 난다는 이유로…″

확인된 범죄만 15건으로 지난 2016년부터 올 4월까지 1억 1천만 원의 보험금을 타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50대 택시기사를 구속하고 다른 범죄가 없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