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뉴스제은효

경찰 차벽 뚫고 관저 앞 시위‥"파면 촉구"

입력 | 2024-12-23 12:13   수정 | 2024-12-2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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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농민들이 트랙터를 몰고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토요일에 서울로 진입하려다 남태령 인근에서 경찰 통제에 막히자 28시간동안 밤샘 대치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제은효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트랙터 여러 대가 줄지어 동작대교를 건넙니다.

한강을 건너 이태원 중심가도 내달립니다.

트랙터 가장 높은 곳에는 ′윤석열 체포·구속′이라고 쓴 현수막을 달았습니다.

윤 대통령 관저가 있는 한남동에 다다르자, 시민들이 응원봉을 흔들며 함성을 지릅니다.

″우리가 이겼다! 우리가 이겼다!″

전남과 경남에서부터 트랙터를 타고 온 농민들이 대통령 관저 바로 앞까지 온 겁니다.

트랙터를 따라 시민들도 모였습니다.

주최 측 추산 1만 명에 달합니다.

[신준영]
″트랙터 안에 계시는 분들이 진압당할 것 같은 우려와 그리고 이제 그렇게 한 번 시작되면 또 다른 사람들에게도 얼마든지 진행되어질 거 같은 두려움도 있었어요.″

이 트랙터들은 지난 토요일 서울 진입로인 남태령에서 경찰 통제에 막혔습니다.

트랙터가 큰 교통 불편을 일으킬 수 있다며 도로를 모두 통제하고 서울 진입을 막은 겁니다.

오도 가도 못한 트랙터들은 8차선 도로 위에서 밤샘 대치를 벌였습니다.

그러자 남태령 고개에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김희수 (지난 21일)]
″막으면 안 되는 거잖아요. 합법한 시위고, 저희는 그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나왔습니다.″

시민들은 영하 7도까지 떨어진 새벽 한파 속에 응원봉을 흔들며 경찰 통제를 비판했습니다.

핫팩과 양말, 따뜻한 음료를 나누며 낮이 될 때까지 시위를 계속했습니다.

[최연우]
″기사를 밤새 보고 걱정이 되어서‥ 과연 경찰들이 국민을 지금 지키고 있는 것인가. 어떻게 저분들을 그냥 저 차디찬 바닥에서 그것도 가장 추운 새벽 날씨에 그들을 방치하고 막을 수가 있나‥″

트랙터 30여 대와 화물차 50여 대를 끌고 상경한 농민들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무려 28시간 대치 끝에 경찰은 어제 오후 4시 반쯤 차벽을 철수했습니다.

트랙터 10대만 통과하게 했습니다.

결국 한남동에 도착한 트랙터와 시민들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는 윤 대통령을 즉각 파면하라고 촉구한 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습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