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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는 먹거리 지도‥'기후 플레이션' 현실화

입력 | 2024-07-04 17:01   수정 | 2024-07-0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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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사과, 배 재배 지역이 급감하고 바다에서는 명태에 이어 오징어를 찾기 어려워졌습니다.

먹거리 지도가 변하는 것은, 수급 불안, 물가 불안으로도 이어집니다.

뉴스와 경제에서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경남 거창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이수현 씨는 이상 기온 때문에 수익 감소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이수현/경상남도 거창]
″잎이 타버리거나 과일이 타버려서 나무가 죽고 과일도 못 쓰게 되는 이런 문제 때문에 아무래도 농사짓는 게 점점 힘들어지는‥″

밤에도 기온이 오르면서, 큰 일교차로 당도 높은 사과를 생산해 냈던 거창의 장점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기상 이변으로 과일 재배를 포기한 농가가 늘고 있는데요.

특히 사과, 배, 포도 등 국민 과일이라 할 수 있는 온대 과일 재배 면적은 지난 30년간 32.1% 급감했습니다.

기후 이변으로 바닷물도 뜨거워지면서 해양생태계도 바뀌고 있습니다.

국산 명태는 여전히 실종 상태고 수온이 높아진 동해안에는 오징어 대신 참다랑어, 방어 등 아열대 어종이 잡힙니다.

10kg 미만 참다랑어는 상품성도 없는데다 오징어를 먹이로 해서 어민 소득에 도움도 안 됩니다.

[지환성/국립수산과학원 연근해자원과 연구사]
″살오징어의 작년 어획량은 2만 3천 톤으로 최근 5년의 평균 대비 50% 이상 급감하였습니다.″

기후 변화가 지속될 경우 2040년 농산물 가격은 최대 1.1% 상승할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정희/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앞으로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생산량 감소 문제가 되풀이돼서 나타날 가능성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한국의 고물가가 만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우려가 있습니다.″

기후 위기로 먹거리 물가가 오르는 ′기후플레이션′이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농산물 수입 확대′ 외에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뉴스와 경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