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뉴스조희원

'용산 이전' 유착 의혹 경호처 간부·브로커 구속

입력 | 2024-09-13 09:31   수정 | 2024-09-1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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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통령실 용산 이전 과정에서 검은 거래를 한 경호처 간부와 브로커가 구속됐습니다.

브로커가 공사대금을 부풀려 16억 원의 국고를 축내는 사이 경호처 간부는 브로커로부터 수천만 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22년 3월, 당선인 신분이던 윤석열 대통령이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을 발표합니다.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 (2022년 3월 20일)]
″현재의 공간 구조로는 국가적 난제와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기 어렵습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국가의 미래를 위해 내린 결단입니다.″

대통령 경호처는 집무실이 될 국방부 본관 일부 구역에 방탄유리를 설치하는 공사에 들어갑니다.

관저로 바뀔 외교장관 공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사업 책임자인 경호처 간부와 공사업체가 유착됐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검찰은 경호처 간부가 평소 친분이 깊던 브로커를 공사의 실질적 관리자로 선정해 준 대가로 뇌물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브로커는 자신이 소개한 민간 공사업체와 정부의 계약 과정에서 비용을 부풀린 견적서를 제출해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 수사는 감사원 감사로 시작됐습니다.

방탄 창호 설치 공사 총사업비는 20억 4천만 원.

3차례 모두 수의계약으로 체결됐습니다.

그런데 업체 이윤을 포함한 실제 비용은 4억 7천만 원, 5배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브로커 김 씨가 알선 대가 등으로 15억 7천만 원을 챙긴 겁니다.

배우자 명의로 설립한 서류상 회사를 이용해 돈을 빼돌리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경호처 간부는 눈감아줬습니다.

감사원은 경호처 간부 정 씨에 대한 파면을 경호처에 요구했습니다.

정 씨는 현재 직무에서 배제된 상태입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