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전동혁

"돌봄교실도 추첨하는데‥" 교실·인력은 충분할까?

입력 | 2024-01-24 20:13   수정 | 2024-01-2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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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정부 계획대로 늘봄학교가 자리 잡으려면, 먼저 해결돼야 할 문제들이 있는데, 가장 큰 게 늘봄 교실을 위한 공간, 그리고 인력입니다.

정부는 기간제 교사를 대거 투입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지금 학교 현장에서는 지속적이고 충분한 인력채용이 가능하겠느냐, 현재의 돌봄교실조차 자리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걱정이 많습니다.

무엇을 더 바꿔가야 할지 전동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 주, 경기도 화성의 한 초등학교에선 추첨 경쟁이 벌어졌습니다.

신입생 돌봄교실 한 자리를 놓고 맞벌이 부부 스무 쌍이 지원한 겁니다.

세 자녀와 조부모 가정 등에 우선 배정하고 겨우 남은 한 자리였는데, 추첨에서 떨어진 19쌍의 학부모들은 학원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A 씨 / 00초 학부모(음성변조)]
″아이가 최대한 헷갈리지 않고 고정된 시간에 고정된 동선으로 다닐 수 있게‥기본적으로 학원을 한 3개만 보내도 한 달에 50~6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나가거든요.″

학부모들이 20대 1 경쟁률에 내몰린 건 이 학교의 돌봄교실 정원이 수년째 제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젊은 부모들이 몰리는 신도시의 경우 현재의 돌봄교실만으로는 당장 1학년 학생들도 수용하기 버겁습니다.

[A 씨 / 00초 학부모(음성변조)]
″학교 측에서 말씀하셨던 게 지금 돌봄 교실을 증설하지 못하는 이유가 교실 수가 부족해서 그렇다…″

현장 교사들은 현재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도 추첨을 통해 일부만 수용하는 실정이라고 우려합니다.

[홍정윤/교사(경기교사노조 사무처장)]
″교실 증축이나 센터 설립 없이 늘봄학교 신청자 100%를 모두 수용한다는 것은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 탁상행정입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방과후학교 공간이 늘봄학교로 들어오고, 오후 4시 이후엔 참여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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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정부는 늘봄학교 인력으로 기간제 교원 2천250명을 한시적으로 채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예산은 현재의 교부금에서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근무 시간이 크게 늘어나는 돌봄 인력을 대거 확보해야 어려움, 또 이들이 그만둘 경우 기존 교사들이 업무를 떠안아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MBC 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취재: 김준형 이관호/영상편집: 안윤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