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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불에 타고 부패된 화폐들‥쌓아보니 롯데월드타워 높이 253배
입력 | 2024-01-24 20:21 수정 | 2024-01-24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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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작년 한 해 동안 손상되거나 오염돼서 폐기한 동전과 지폐가 무려 3조 9천억원어치나 됩니다.
쌓으면 롯데월드타워의 253배 높이라고 하는데요.
손상 화폐를 가져가면 손상된 정도에 따라 금액을 교환해줍니다.
그러니까, 바꿔 말하면 그만큼의 돈을 새로 찍어냈다는 건데, 그 제작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김현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불에 타 그을린 현금 지폐들입니다.
집에 불이 나면서 집안 깊숙히 보관했던 지폐도 함께 타버린 겁니다.
땅속에 묻어둔 현금에 곰팡이가 슬어 검게 썩기도 했는데, 인천의 김모씨는 이런 지폐를 들고 와 1천9백72만 원을 받아갔습니다.
광주의 정모씨는 전국의 유명 사찰 연못에 있는 동전을 건져와, 현금 339만 1천 원으로 바꿔갔습니다.
지난 한 해동안 손상되거나 오염돼 폐기된 지폐와 동전은 약 3조 9천억 원.
지폐와 동전을 모두 ′장′ 단위로 통일해 세어보면 4억 8천385만 장에 달합니다.
전년보다 7천만 장 이상 증가했습니다.
폐기한 화폐를 모두 옆으로 나란히 늘어놓으면 6만 2천 872킬로미터로, 경부고속도로를 76차례 왕복할 수 있는 길이고, 한 장씩 위로 쌓으면 14만 159미터로, 에베레스트산의 16배, 롯데월드타워의 253배에 달합니다.
[김병조/한국은행 발권기획팀장]
″코로나19 확산세 진정 이후 대면 상거래 회복에 따른 화폐 환수 경로의 정상화,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환수 금액이 늘어난 데 주로 기인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지폐가 손상돼 사용할 수 없는 경우 남아있는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금액 전액으로, 5분의 2 이상 4분의 3 미만이면 반액으로 교환해줍니다.
지폐의 통상 유통 생명은 15년으로, 새 화폐를 제조하는데 매년 1천억 원 넘게 쓰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손상화폐를 대부분 소각해 폐기하지만, 작품용 재료로 지원하거나, 다양하게 재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 영상편집: 고무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