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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빈
[단독] "임성근은 정상근무시켜라"‥이종섭 사단장만 4번 챙겼다
입력 | 2024-03-07 19:52 수정 | 2024-03-0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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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풀어야 할 의혹은 또 있습니다.
이종섭 전 장관은 ″자신은 누구를 수사에서 빼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런데 MBC가 수사 기록을 분석해 보니 이 전 장관은 해병대 수사단의 브리핑을 취소시킨 직후부터 유독 한 사람, ″임성근 사단장을 근무에 복귀시키라″고 챙깁니다.
모두 4차례에 걸쳐, 해외 출장을 가서까지, 유독 임 사단장 복귀를 챙기고,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단독보도 이어갑니다.
◀ 리포트 ▶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해병대 임성근 전 1사단장을 처벌대상에서 빼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이종섭/전 국방부 장관 (지난해 9월)]
″저를 포함해서 국방부 누구도 ′누구를 넣어라, 빼라′ 이야기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MBC는 해병대 박정훈 전 수사단장의 항명죄 수사 기록을 확보해 분석했습니다.
이 전 장관은 작년 7월 31일, 해병대 사령관에게 수사단의 수사결과 브리핑을 취소하라고 전화로 지시한 뒤, 2분 만에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임성근 사단장은 정상 출근시키라″고 지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전 장관은 바로 전날, 임 사단장을 현장 지휘에서 배제하겠다는 보고를 받았는데, 이를 뒤집은 겁니다.
한 시간여 뒤 소집한 긴급회의.
정종범 부사령관은 ″장관이 ′임성근 1사단장은 정상적으로 지휘 활동하게 조치하라′ 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어, ″부대로 복귀하는데, 군사보좌관이 또 전화해 ′임 사단장은 오늘 휴가처리하고 내일 정상출근′이라 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전 장관은 이날 우즈베키스탄으로 출장을 떠났습니다.
이틀 뒤 현지에서 장관을 수행하던 군사보좌관은 해병대 사령관에게 메시지를 보내 ″임성근 사단장은 직무 수행 중이냐″고 거듭 확인했습니다.
장관 스스로, 또는 최측근을 통해, 사흘간 네 차례 유독 한 명의 근무만 챙긴 겁니다.
당초 ″장관이 ′혐의자를 특정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던 정종범 부사령관은 한 달 뒤 진술서에선 ″유재은 법무관리관이 낸 의견이었다″며 말을 바꿨습니다.
공수처는 유독 국방부 수뇌부가 임성근 사단장의 근무 복귀를 챙긴 이유, 실제 누가 구체적인 수사 방향을 지시했는지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편집 : 조기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