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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코로나 때보다 어려워요"‥빚 못 갚는 소상공인 급증
입력 | 2024-04-08 20:07 수정 | 2024-04-0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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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높은 금리에 소비 침체가 계속되면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소상공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들이 대출을 받은 정책 자금 중에서, 제때 돌려받지 못한 부실 금액의 비율이 1년 만에 세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에서 20년간 미용실을 운영해 온 김 모 씨.
요즘이 코로나19 때보다도 더 힘들다고 호소합니다.
[김OO/자영업자(음성변조)]
″코로나 때는 그나마 조금 지원금이라도 나와서 괜찮았는데 지금 끝나고 나서는 아주 아주 힘든 것 같아요.″
여기저기서 수천만 원의 사업자 대출을 받았지만, 대출금과 이자 상환 부담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김OO/자영업자(음성변조)]
″금리가 워낙 또 높고 하다 보니까‥ 대출금도 갚아야 되고 원금, 이자 같이 이제 나오다 보니까‥″
지난 2월 기준,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해 신용보증기금이 대신 갚아 준 대위변제 건수와 금액 모두, 1년 전 같은 달보다 2배 안팎으로 증가했습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소상공인에게 지원된 정책자금은 8조 2천억 원.
이 가운데 90일 이상 연체되거나 돌려받지 못한 부실 금액은 8천2백억 원으로 10%에 육박했습니다.
2.79%였던 1년 전보다 약 3.5배 급증했습니다.
돈을 갚지 못해 ′부실징후기업′으로 분류된 사업체도 8만 4천여 곳으로 1년 전보다 2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고물가에 고금리, 이에 따른 소비 침체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정희/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사업 규모를 다들 축소하고 사람들 내보내고 그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게를 운영을 하려면 자금이 필요한 거고‥ 정부가 여러 가지 정책금융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만 그러나 여전히 역부족이죠.″
소비침체는 올해 들어서도 좀처럼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책연구기관인 KDI 집계 결과, 명절 영향을 빼고 계산한 지난 1월과 2월의 평균 소매 판매, 즉 상품 소비는 1년 전보다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 영상편집: 민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