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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정
차 안에서 발작 일으킨 운전자 망치로 유리창 깨고 구조
입력 | 2024-04-15 20:29 수정 | 2024-04-15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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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달리던 차량이 도로 한가운데에서 갑자기 멈춰 섰습니다.
뇌전증이 있는 운전자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킨 건데, 뒤따라오던 30대 운전자가 상황을 알아채고 유리창을 깨서 구조해 냈습니다.
덕분에 더 큰 사고도 막을 수 있었고, 위험했던 환자도 무사히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유희정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차량 한 대가 골목길로 들어서더니 갑자기 도로 한가운데 멈춰 섭니다.
그리고 2분 가까이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뒤에 있던 차에서 한 남성이 내려 멈춰선 차량 내부를 살펴봅니다.
그러더니 다급하게 119에 신고합니다.
차량 운전자가 발작을 일으키고 있었던 겁니다.
[119 신고 녹음]
″모르는 차인데 안에서 사람이 발작하고 있어서요. 차 문이 잠겨 있고… 빨리 오세요.″
남성이 여러 차례 창문을 두드렸지만, 환자의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환자가 무의식중에 가속페달을 밟으면서 추돌사고까지 발생했습니다.
[최유경/인근 슈퍼마켓 사장]
″지나가는 사람들이 우산을 가지고… 사람을 구해야 되니까, 우산을 가지고 막 (두드리고) 했는데 우산이 부러지는 거예요.″
위험한 상황임을 직감한 남성은 인근 슈퍼마켓에서 망치를 가져와 창문을 깨기 시작했습니다.
지켜보던 시민들도 힘을 보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차 안에 있던 환자를 구조했습니다.
뇌전증으로 발작을 일으켰던 환자는 뒤이어 도착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박은영/울산남부소방서 소방사]
″발작 상태가 있었기 때문에, 차량 안에서는 처치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환자가) 차 밖으로 나와서 처치를 할 수 있어서, 그 부분 때문에 저희가 처치하기 쉬웠습니다.″
환자를 구해낸 남성은 응급구조와 뇌전증 환자 돌보는 법을 알고 있던 스포츠센터 강사였습니다.
[전지훈/유니스트 스포츠센터 강사]
″안전이나 인명(구조)에 대한 어느 정도 배경지식이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이렇게 사람을 구출하는 데 있어서 머뭇거림도 없고, 좀 더 과감하게 행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방 당국은 전 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습니다.
MBC뉴스 유희정입니다.
영상취재: 김능완(울산) / 영상제공: 울산소방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