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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현호
재활용시설 예견된 참사‥노동자 5명 중화상
입력 | 2024-05-03 20:23 수정 | 2024-05-03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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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전북 전주에 있는 한 재활용 처리 시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5명이 중증 화상을 입었습니다.
지하층에 쌓여 있던 인화성 가스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 현장 노동자들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예견된 사고였다고 주장했습니다.
허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열기에 오그라든 옷가지와 신발, 응급 치료에 사용된 식염수 통들이 나뒹굽니다.
전주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이곳 리싸이클링타운에선, 어제 밤 대규모 폭발 사고가 발생해 20대에서 40대 노동자 5명이 전신에 중증 화상을 입었습니다.
사고를 당한 노동자들은 제 뒤로 보이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시설 지하층에서 배관 교체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폐수에서 발전 연료용 메탄가스를 뽑아내는 이 시설은 남은 찌꺼기들이 주로 지하층에 모입니다.
그런데 이 찌꺼기에서 추가로 발생한 메탄가스가 쌓여있다가 배관 교체 작업 중 폭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박병연/전북경찰청 형사기동대 1팀장]
″안전관리 책임자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어떤 발화 원인에 의해서 폭발이 됐는지 규명하는 게…″
배관 교체 작업에는 통상 스파크가 튈 수 있는 방치 등이 사용되는데, 사고 직전에는 가스농도 측정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장 노동자들은 수년 전부터 예견된 사고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태성/공공운수노조 리싸이클링타운분회장]
″거기 안에 들어가면 숨을 못 쉬기 때문에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정비할 때도 몇 번 있었어요. 정말 숨이 막혀서 쓰러질 만큼…″
노동정책연구원의 조사 보고서에도 ″급배기 설비가 있지만 기능이 거의 상실됐다″, ″악취 민원이 발생하니 셔터를 내리라고 한다″는 증언이 담겼습니다.
해당 시설은 폐기물 처리 전문업체가 손을 떼고 자격을 갖추지 못한 지역 중소 건설사가 운영권을 받았다며 이를 승인한 전주시에 감사원 감사가 청구되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전주), 진성민(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