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성일

[미리보는 경제] 인공지능 플랫폼 선점위해 '무한경쟁'‥우리 갈 길은?

입력 | 2024-05-19 20:22   수정 | 2024-05-19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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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실리콘밸리의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 플랫폼 선점에 나섰습니다.

20년 넘게 검색 시장을 장악했던 구글도, 검색 엔진에 인공지능을 활용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거대 기업들이 100조 원 넘는 투자계획을 내세우는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이성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영화 속 상상처럼,

″컴퓨터랑 사귄다고?″
″그녀는 단순한 컴퓨터가 아니야″

인공지능이 사람과 감정을 나눌 수 있을까?

″솔직히 떨리는데, 어떻게 하면 될까?″
″대단해. 일단 숨을 깊이 쉬어봐. 넌 전문가라는 것을 기억해.″

11년 만에 현실이 된 인공 지능은,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구글은 인공 지능을 연결한 새로운 검색 엔진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따로 검색을 하지 않아도,

″지붕 수리 가능시기·비용을 비교해 줘!″

질문을 받은 인공지능이 개인 비서처럼 오고 간 이메일을 분석해, 정리된 답을 해주기도 합니다.

오래전에 날짜를 예고했던 구글 발표에 하루 앞서 서비스를 기습 공개한 오픈 AI처럼, 빅테크들의 경쟁은 전에 없이 치열합니다.

투자자와 이용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입니다.

그림을 그리고, 사람과 대화하는 기술처럼 당장 수익성이 떨어지는 기술이라도 만들고 앞다퉈 공개하는 이유도 이를 발판으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입니다.

애플도 전용 반도체 개발, 음성 비서 탑재를 예고하며 서둘러 경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워드, 파워포인트 같은 익숙한 업무용 도구에 인공지능 기능을 올린 것도, 수백만, 수천만에 이르는 기존 사용자에게 접근하려는 시도입니다.

이런 서비스를 위한 대규모 언어모델을 구축하는 데이터 센터에는 몇조 원 단위의 투자, 매일 수십억 원의 운영비가 필요합니다.

거대한 자본으로 뒷받침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국내에서 대규모 언어모델에 기반한 인공지능 기술 개발이 더딘 한 가지 이유입니다.

[이재성 교수/중앙대 AI 학과]
″우리나라는 제조분야에 특화되어, 무엇인가 제조업과 AI(인공지능)가 융합이 된다면, 범용 AI를 충분히 이길 수 있습니다.″

빅테크가 주도하는 범용 인공지능보다, 특정 분야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MBC뉴스 이성일입니다.

영상편집: 남은주 / 디자인: 박광용, 이미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