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윤수한

복지부 "병원장이 전공의 상담해달라"‥"문자도 안 받는데 어떻게?"

입력 | 2024-05-24 20:02   수정 | 2024-05-2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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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내년도 의대 증원의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정부는 이제 이탈 전공의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전국의 수련병원장에게, 다음 주 수요일까지 전공의들의 복귀 의사를 개별적으로 확인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는데요.

병원들은 시간도 촉박한 데다 애당초 불가능한 요구라며 당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윤수한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보건복지부가 전국 100개 수련병원에 보낸 공문입니다.

전공의들의 조속한 복귀 노력의 일환이라면서, 병원을 떠난 모든 전공의들을 개별 상담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병원장이나 전공과 과장이 전공의들을 직접 만나 복귀 의사를 확인한 뒤, 메일로 알려달라는 겁니다.

그런데 상담 기간이 주말 이틀을 포함해 닷 새뿐입니다.

병원에선 즉각 무리한 요구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서울의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수백 명인 전공의를 5일 안에 어떻게 다 면담하겠냐″며 ″전화, 문자도 안 받는데 면담은커녕 일정 잡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토로했습니다.

다른 병원 관계자도 ″전공의가 면담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불가능한 일″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전공의 단체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대체로 회의적이라는 반응입니다.

정부가 석 달 넘도록 지속되고 있는 의정갈등의 탈출구를 찾지 못하 모습입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2차관]
″전공의들은 속히 현장으로 복귀하셔서 본인의, 자신의, 개인의 미래도 커리어를 쌓으면서 열어 가시고…″

의대 증원이 담긴 내년도 대입 계획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전공의들을 설득하기는 더욱 쉽지 않아졌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