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덕영

한밤중 '공습' 경보에 화들짝‥GPS 교란 시도도

입력 | 2024-05-29 20:07   수정 | 2024-05-2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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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북한이 날려 보낸 이 풍선들 때문에 경기도 일부 지역에는 재난 문자가 발송됐습니다.

시민들은 전쟁이 난 줄 알았다며 놀랐는데요.

Air Raid, 우리말로 ′공습′이라는 표현이 들어있어서 불안을 더욱 가중시켰습니다.

이덕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자정을 앞둔 어젯밤 11시 34분, 경기도 수원과 의정부, 평택, 고양 등 13개 시군 주민 핸드폰에 재난 문자가 송출됐습니다.

″북한 대남전단 추정 미상 물체가 식별됐으니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식별 시 군부대에 신고″하란 내용이었습니다.

한밤중 날아온 문자에 일부 시민들은 불안에 떨었습니다.

[함기완]
″자다 받아서 깜짝 놀랐죠. 전쟁 난 줄 알았죠, 처음에는. 뭐가 뭐가 넘어온다길래…″

놀란 시민들은 지나친 대응이란 반응도 보였습니다.

[소형선]
″깜짝 놀라서 보니까 이거 별것도 아닌 거 왜 이거 재난 문자까지 보냈을까 하고…″

시민들은 재난문자에 포함된 영어 문구 때문에 더욱 놀랐다고 합니다.

′Air raid preliminary warning′.

그대로 번역하면 ′공습 사전 경보′란 뜻입니다.

[김 모 씨 (음성변조)]
″영어로는 ′Air Raid′라고 써 있잖아요. 외국인 입장에서는 이게 공습경보로 보일 거 아니에요. 그러면 이제 좀 당황스럽지 않나…″

문자를 발송한 민방위경보통제소 측은 수도군단의 긴급요청으로 문자를 보냈다며, ′Air Raid′란 표현은 행정안전부의 지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기도 민방위경보통제소 (음성변조)]
″행정안전부에서 그 사이트 만들어 놓은 게 있어요. 거기서 이제 문구는 자동적으로 이제 세팅이 돼 있거든요.

앞서 북한은 지난 26일 국내 대북 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맞대응하겠다며 국경지역에 오물을 살포하겠다고 예고했었습니다.

합참은 북한이 보낸 풍선으로 인한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이성준/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북한의 반인륜적이고 저급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함.″

북한은 지난 2016년에도 오물 풍선을 내려보내 주택과 차량이 일부 파손되기도 했습니다.

풍선 살포와 함께 북한은 오늘 새벽 서해 북방한계선 북쪽에서 남쪽을 향해 위치정보시스템, GPS 전파 교란 공격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주영 / 영상편집: 박병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