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혜리

제자에 '부적절 편지' 물의‥교총 회장, 당선 일주일 만에 사퇴

입력 | 2024-06-27 20:26   수정 | 2024-06-27 20:34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과거 여학생 제자에게 보낸 편지들로 파문을 일으킨 한국교총의 신임 회장이 당선 일주일 만에 사퇴했습니다.

부적절한 처신을 한 일은 없었다는 역대 최연소 회장의 입장은, 편지 사본이 공개되자 달라졌습니다.

이혜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새 수장으로 선출된 박정현 회장.

선거전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2013년 한 고교 교사로 근무하며 제자인 여학생에게 부적절한 편지를 여러 통 보냈단 논란이 불거진 겁니다.

박 회장은 상대 후보들의 음해성 공격이란 취지로 해명하며 선거를 치렀고, 38%를 득표해 당선됐습니다.

교총은 40대 나이의 역대 최연소 회장이라고 추켜세웠습니다.

그러나 ′편지 논란′으로 징계를 받았던 사실이 선거 뒤에 드러났습니다.

박 회장은 ″모든 제자를 동일하게 대하지 못했다″며 ″부적절한 처신을 한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비난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강경숙/조국혁신당 의원(지난 24일)]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교총의 수장으로는 부적절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여기에 당시 보냈던 편지 12장의 사본이 전격 공개되며 파문은 더 커졌습니다.

연인끼리나 부를 만한 호칭과 함께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한다″, ″당장이라도 안아주고 싶다″는 등 노골적인 애정 표현이 담겼습니다.

교총 게시판에는 사퇴 촉구가 쇄도했고, 박 회장은 ″지난 과오로 선생님들의 명예에 누를 끼친 데 깊이 사죄드린다″며 당선 일주일 만에 물러났습니다.

교총에는 후보에 대한 부실 검증 책임을 지적하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교총 관계자는 ″선거 과정에 후보 검증 결과를 회원들에게 공개하도록 하고, 차기 회장단 선출을 서두르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직 교사인 박 회장의 근무지에서도 학부모들이 관할 교육청에 잇따라 항의 민원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

영상 편집 : 안윤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