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강연섭

윤 대통령, 순방 중 속전속결 '거부권'‥왜?

입력 | 2024-07-09 19:58   수정 | 2024-07-09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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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금까지 윤 대통령은 국회를 통과한 15개 법안을 거부했습니다.

채상병 특검법을 단정적으로 위헌이라 규정하며 순방 중에 재빨리 거부권을 행사한 이유는 무엇일지, 강연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건 하와이에 도착한 지 5시간 반만이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가 출국 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거″라고 했는데, 사실상 순방길에 오르자마자 전자 결재에 서명한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순방 첫 일정으로 6.25 전쟁 참전용사들이 안장된 태평양 국립묘지를 찾았습니다.

그 이후 하와이 교민들과의 간담회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간담회가 끝나고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시작 전에 전격적으로 ′채 상병 특검법′의 재의요구권을 재가했습니다.

왜 이렇게 빨리 또 거부권을 행사했는지 설명은 없었고, 동포 간담회에서는 마이크를 잡았지만, 관련된 언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아울러 한미 동맹을 내실있게 발전시켜 양국 공동 번영의 미래를 열어나가고 동포 여러분께도 힘을 보태 드리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순방 첫날 속전 속결로 거부권을 행사한 건 두 가지 포석이 깔린 걸로 보입니다.

귀국 후 오는 19일 채 상병 1주기 직전에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여론은 더 나빠질 수 있습니다.

해외 순방 중에 거부권을 털어버리는 게 정치적인 부담이 적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른바 ′김건희 여사 문자′ 공개로 친윤과 반윤의 사활적 계파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시간을 끌어봤자 당내 분란의 소재로만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깔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시각으로 내일 새벽 인도태평양 사령부를 방문합니다.

윤 대통령은 북핵 위협에 맞서 한미 확장억제 체제 구축이 현실적 해법이라고 했습니다.

인도태평양 사령부 방문은 한미동맹의 굳건한 결속을 확인하는 자리라는 게 대통령실의 평가입니다.

호놀룰루에서 MBC뉴스 강연섭입니다.

영상취재: 김두영 / 영상편집: 이정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