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의명

"임성근 처벌해달라"‥채 상병 어머니의 절규

입력 | 2024-09-10 20:23   수정 | 2024-09-1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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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고 채수근 상병이 살아있었다면 곧 전역을 앞두고 있었겠죠.

그날을 손꼽아 기다렸지만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아들에게, 어머니가 편지를 남겼습니다.

조의명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채 상병 사건 수사에 어떤 문제도 없다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수사 결과를 거의 뭐, 책을 내듯이 이렇게 발표를 했고, 제가 볼 때는 뭐, 언론에서나 많은 국민들이 그 수사 결과에 대해서 특별한 이의를 달기가 어렵다고 저는 보고 있고요.″

그 발언 며칠 뒤, 순직 장병들을 추모하는 온라인 공간에 ′사무치게 그리운 우리 아들에게′라는 제목의 편지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채 상병의 어머니가 쓴 글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이달 말이면 전역해 품에 안았을 외동아들을 떠나보낸 고통을 말했습니다.

사는 것이 죽음보다 결코 낫지 않다고 토로했습니다.

어머니는 떠넘기고 책임을 회피하는 임성근 전 사단장의 모습에서 더욱 고통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박균택/더불어민주당 의원]
″공수처에다가 비밀번호를 알려줄 의사가 있냐 이 말입니다.″
[임성근/전 해병대 1사단장]
″알려 줄 의사는 있는데…그런데 기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임 전 사단장을 처벌해 달라는 편지를 쓰게 됐습니다.

용서도 이해도 할 수 없다, 오직 처벌을 바란다고 호소했습니다.

지난 6월에도 어머니는 아들의 1주기를 앞두고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편지를 썼지만 경찰은 임 전 사단장에 대해 ′혐의 없음′, 즉 불송치 결정을 내렸고, 공수처 수사도 더 이상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없을 거라는 말로 임성근 전 사단장을 지목했습니다.

권력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진실은 꼭 밝혀질 거라 믿는다며 하늘에 있을 아들에게 응원해달라는 말로 편지를 끝맺었습니다.

이르면 오는 12일 채상병 특검법의 네 번째 발의가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지만, 야당 주도로 법안이 통과된다 해도 이미 두 차례나 거듭 행사한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을 넘긴 어려울 전망입니다.

MBC뉴스 조의명입니다.

영상편집 : 김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