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수근

'안세영 손 들어준' 문체부 "협회장은 횡령·배임 가능성"

입력 | 2024-09-10 20:43   수정 | 2024-09-10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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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안세영 선수의 작심 발언에서 촉발된 배드민턴협회 조사와 관련해 문체부가 중간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후원 계약과 국가대표 출전 제한 규정 모두 대폭 개선이 필요하다고 정리했습니다.

김수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안세영/배드민턴 대표팀 (지난달 5일)]
″너무 저희 (배드민턴)협회는 모든 걸 다 막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핵심 쟁점이던 후원 용품 사용 문제에 대해 문체부는 지난 2월, 신발에 대한 규제를 풀어달라는 요구에, 김택규 회장이 단호하게 거절하는 등 용품 사용을 강제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안세영 포함 22명의 대표 선수 모두 라켓과 신발은 자유롭게 선택하기를 원했다며, 다른 나라의 사례를 참고해 선수의 결정권을 존중해야 한다며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안세영/배드민턴 대표팀 (지난달 5일)]
″대표팀을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게 되는 거는 조금 선수에게 조금 야박하지 않나…″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나가려면 활동 기간과 나이를 충족해야 한다는 규정 역시 과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44개 종목 단체 중 이런 제한을 둔 건 배드민턴이 유일하다며 폐지를 권고했습니다.

[이정우/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
″국제대회 출전 제한이 선수의 직업 행사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약하는 만큼 폐지하도록 권고하겠습니다.″

김택규 회장에 대해선 횡령과 배임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후원사 물품을 구매하면서 지난해 1억 5천만 원의 용품을 페이백으로 받았는데, 물품 배분이 원칙 없이 진행된 부분을 문제삼았습니다.

또, 협회 후원금이 아무 통보 없이 선수에게 지급되지 않는 등, 문제점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문체부 발표에 대해 한 협회 임원은 ″모든 이사진이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당사자인 협회는 언론의 취재를 피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취재: 송록필 / 영상편집: 문명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