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상훈

'김건희' 87번 등장‥"체결됐죠‥얼마 남은 거죠"

입력 | 2024-09-13 19:50   수정 | 2024-09-13 19:59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어제 나온 김건희 여사가 연루 의혹을 받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2심 판결문을 살펴보면, 김 여사 이름이 87번 등장합니다.

1심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건데 김 여사가 증권사 직원과 통화한 녹취록들이 새롭게 들어간 영향이 있는데요.

이게 어떤 의미인지, 먼저 김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항소심 판결문에 김건희 여사는 87번 나옵니다.

1심 37번보다 2배 넘게 늘었습니다.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 씨도 33번 나옵니다.

항소심도 김 여사 계좌 3개와 최 씨 계좌 1개가 주가조작에 동원됐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가운데 하나가 대신증권 계좌입니다.

지난 2010년 11월 1일, 주가조작 총괄 책임자인 주포가 동료에게 ″3,300에 8만 개 때려달라″ 문자를 보냅니다.

문자가 오고 간 뒤 7초 만에 김건희 여사 대신증권 계좌에서 8만 주가 3천3백 원에 나옵니다.

2억 6천여만 원어치입니다.

녹취록을 보면, 이 거래 직후 대신증권 직원이 ″방금 도이치모터스 8만 주, 다 매도됐다″고 하자 김 여사가 ″아, 알겠습니다″고 답합니다.

같은 해 10월 28일에도 증권사 직원이 ″10만 주 냈고, 그거 누가 가져가네요″라고 하자 김 여사는 ″체결됐죠″라고 합니다.

또 김 여사가 ″그럼 얼마 남은 거죠?″라고 하자 직원이 ″이제 8만 개 남은 거죠″라고 했고, 김 여사는 ″아니, 나머지 금액이 어떻게 되나고요″라고 되묻습니다.

재판부는 이에 대해 ″김건희 여사가 거래 결과와 금액을 사후적으로 확인하거나 증권사 담당자가 김 여사에게 사후보고를 하고 있을 뿐이고,

권 전 회장 주장대로 김 여사가 맡긴 증권사 직원이 자신의 판단으로 주식거래를 하는 내용이라고 보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관건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 사실을 알고 있었냐는 겁니다.

검찰은 재판 중에 해당 녹취록 등을 근거로 ″권 전 회장과 김 여사 사이에 의사 연락이 있었다는 증거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연락이 오간 증거는 법정에서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판결문에는 김 여사와 권 전 회장의 오랜 친분이 곳곳에 나타납니다.

″김 여사는 상장 전에 도이치 비상장주식을 보유하던 초기투자자로 권 전 회장의 지인″이라고 했습니다.

또 권 전 회장으로부터 소개받은 이 모 씨에게 김 여사가 10억 원이 입금돼 있던 증권 계좌도 맡겼다고 했습니다.

김 여사 측은 주가조작꾼들에게 속아 계좌가 활용당한 것이지, 주가조작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