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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범
[알고보니] "응급실 뺑뺑이에 국민 죽어나가"는 가짜 뉴스?
입력 | 2024-09-13 20:04 수정 | 2024-09-1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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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
이렇게 연휴 기간 응급실 진료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어제 응급실 뺑뺑이로 사망자가 속출한다는 건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습니다.
맞는 얘기인지, 팩트체크 <알고보니>에서 확인해봤습니다.
◀ 리포트 ▶
어제, 국회 대정부질문.
응급실 뺑뺑이 사망에 대한 질문을 받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과장됐다고 반박했습니다.
[남인순/더불어민주당 의원]
″지금 응급실 뺑뺑이로 인한 사망 사고 사례도 잇따르고 있죠. 알고 계시죠?″
[한덕수/국무총리]
″잇따른다는 표현은 좀 과장입니다.″
현장에서 비판이 터져 나오자, 한 총리는 ″죽어 나간다는 건 가짜 뉴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국민들이 죽어 나가잖아요.> 그거는 가짜 뉴스입니다. 가짜 뉴스예요. 죽어나가요? 어디에 죽어나갑니까.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들을 모욕하는 겁니다.″
계속되는 야당 의원들의 반발에도 한 총리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네, 저는 국민들에게 사실을 말씀드리고 있는 겁니다.″
최근 두 달간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되는 응급실 뺑뺑이 사망사고 사례를 찾아봤습니다.
지난 7월 18일, 전북 익산에서 교통사고로 발목이 절단된 70대 운전자가 병원 4곳을 돌다 1시간 반 만에 숨졌고, 지난달에는 충남 천안에서 온열질환으로 쓰러진 여성이 병원 19곳에서 거절당하는 사이 심정지가 와서 사망했습니다.
이틀 전에도 경기도 파주의 생후 4개월 된 영아가 병원 11곳을 돌다가 숨지는 등 7월 이후 기사만 찾아봐도 최소 6건의 사례가 확인됩니다.
뺑뺑이 횟수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거나,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사례까지 감안하면 실제 피해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심지어 한 총리가 가짜 뉴스라고 주장한 어제도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교정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뒤 불과 100미터 앞 응급실에서 이송을 거부당한 조선대 학생이 일주일 만에 숨을 거뒀습니다.
정부는 응급 환자 사망에는 다양한 변수가 있어, 응급실 뺑뺑이 때문에 숨졌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정작 한 총리도 의료대란 초기인 지난 4월에는 제때 응급실로 이송되지 못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지난 4월)]
″지난 며칠 사이에도 응급환자가 제때 치료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해 돌아가시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이후 의료대란이 더 악화되며 응급실 찾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점에서 한 총리의 가짜 뉴스 발언이 가짜 뉴스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알고보니 이준범입니다.
영상편집 : 조민우 / 자료조사 : 장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