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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정
노벨상 후 첫 공식 석상‥한강 "30년, 글을 통해 세상과 연결돼 온 시간"
입력 | 2024-10-17 22:00 수정 | 2024-10-17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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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노벨문학상 수상에도 기자회견을 고사했던 한강 작가가 오늘 공식 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먼저 축하해 준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전한 한강 작가는 30년간 그래왔던 것처럼 글을 통해 세상과 만나겠다 밝혔습니다.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수수한 검은색 정장 차림에 미소를 지으며 나타난 한강 작가.
가슴엔 ′존경할 만한 사람′이란 꽃말의 ′보라색 난초′가 꽂혔습니다.
노벨상 수상 소식 꼭 1주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한 작가는, 그동안 많은 축하에 화답하지 못했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한 강/작가]
″그토록 많은 분들이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 주셨던 지난 일주일이 저에게는 특별한 감동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94년 첫 소설을 내놓은 뒤 올해로 30년.
쏜살같이 흘러간 세월에도 글을 쓰던 순간만큼은 생생하게 되살아난다고 합니다.
[한 강/작가]
″글을 쓰며 보낸 시간은 마치 삼십 년의 곱절은 되는 듯 길게, 전류가 흐르는 듯 생생하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딱히 즐기는 것 없이 ′읽고 쓰며′ 글 속에 파묻혀 지내는 시간이 가장 좋다는 천생 작가.
[한 강/작가]
″저는, 무슨 재미로 사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 사람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쓰고 싶은 소설을 마음속에서 굴리는 시간입니다.″
60세까지 완성하고 싶은 글이 세 개 있지만, 이야기가 더 많이 생각나면 죽음도 맞이하기 어려울 수 있을 것 같다며 조용히 웃었습니다.
[한 강/작가]
″다른 쓰고 싶은 책들이 생각나서, 어쩌면 살아있는 한 언제까지나 세 권씩 앞에 밀려 있는 상상 속 책들을 생각하다 제대로 죽지도 못할 거라는 불길한 예감이 들지만 말입니다.″
세상은 ′한강′을 찾으며 들뜬 모습이지만, 작가는 상을 받기 전과 일상이 크게 달라지지 않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책으로 세상과 연결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한 강/작가]
″글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는 사람이니까,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계속 써가면서 책 속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전인제 / 영상편집: 허유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