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정우

명태균 "김영선 국회부의장 출마? 대통령·사모 '오더' 있어야"

입력 | 2024-10-30 19:49   수정 | 2024-10-30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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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도 김건희 여사를 뜻하는 ′사모′란 표현이 담긴 녹음파일은 또 공개됐습니다.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의 국회부의장 출마에 대해 명태균 씨가 대통령과 김 여사의 지시가 있어야 출마할 수 있단 걸 명심하라고 당부하는 내용입니다.

지방선거 공천에 개입한 듯 김 여사를 언급하는 부분도 있는데요.

하지만 검찰 소환조사가 임박한 명 씨는 과장이었다며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재작년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이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되고 한 달 뒤, 명태균 씨가 김 전 의원 보좌진이던 강혜경 씨에게 전화했습니다.

[명태균 씨-강혜경 씨(2022년 7월 1일)]
″사람들이 국회 부의장 나가느냐 물어보면 ′그거는 고민하고 있다.′ 그 정도만 얘기해야 돼. 그래야 자꾸 부의장급에 이름이 올라가요.″

당내 최다선이 된 김 전 의원의 국회부의장 출마에 대해 조언한 건데, 도중 대통령과 ′사모′를 언급했습니다.

[명태균 씨-강혜경 씨(2022년 7월 1일)]
″김영선은 대통령하고 사모의 오더가 있어야 나가. 그 사람은 대통령이 만든 거잖아. 절대 나가거나 행동하는 거는 대통령이나 사모님 오더가 없으면 나가면 안 돼. 꼭 명심해갖고 이야기를 해줘야 돼. 안 그러면 김영선이 작살난다.″

석 달 뒤 김 전 의원은 20대 국회 하반기 여당 몫 국회부의장 경선에 나섰지만,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습니다.

명 씨는 ″김 전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출마를 말리려던 것″이라며, ″여사가 무슨 오더를 주냐″고 자신의 발언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재작년 4월 전국 지방선거를 앞둔 대화에선 명 씨는 국민의힘 공천에 대해 말합니다.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과거 ′5.18 망언′ 공천회를 주최했던 김진태 강원도지사를 공천 배제했다가, 나흘 만에 결정을 번복했습니다.

[명태균 씨-강혜경 씨(2022년 4월 18일)]
″김진태는 내가 살린 거야, 어제. 아는 분이 갔는데 벌떡 일어나 손을 잡고, 내 얘기 하니까 ′그분이 내 생명의 은인이라고′ 손잡고 막 흔들더래요.″

자신이 공관위 결정을 바꿨다는 듯 말하며, 이번에는 ′사모님′ 표현을 씁니다.

[명태균 씨-강혜경 씨(2022년 4월 18일)]
″어제 잠도 못 잤어. 김진태 내보고 ′주무시면 안 돼요′, 이래서 막 ′사모님′ 그래서, 밤 12시 반에 내가 해결했잖아. 강원도 가서 밥을 굶는다는 건 없을 것 같아요.″

나흘 뒤엔, 경남지사 후보로 확정된 박완수 지사에게 감사 인사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명태균 씨-강혜경 씨(2022년 4월 22일)]
″박완수 고맙다고 평생 잊지 않겠다고 전화왔는데…″

김 지사 측은 ″사실무근″, 박 지사 측도 ″명 씨 도움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명 씨도 ″회사가 나 없으면 망한다고 말했다고 해서 그게 사실이냐″며 ″지사 공천을 도와준 적 없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 자료출처: 더불어민주당 윤종군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