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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희
[단독] 소주 마시고 시속 160km 돌진‥'5명 사상 교통사고'의 전말
입력 | 2024-10-30 20:07 수정 | 2024-10-3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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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달 초 경기 하남시에서 승용차가 가로수를 들이받아 중학교 동창인 20대 남성 3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운전자가 숨지는 바람에 사고 원인이 곧바로 밝혀지진 않았는데요.
경찰 조사 결과, 사고 직전까지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조건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차량 한 대가 갑자기 방향을 틀더니 순식간에 인도로 올라가 가로수를 들이받습니다.
충격에 파편도 멀리 튕겨 나갑니다.
[설병훈/근처 가게 직원]
″이 나무는 여기가 부러져 있었어요. <이렇게 2개가…> 이 나무는 부러져 있고 완전히 부러졌고, 그다음에 저 나무는 뿌리째 뽑혀 있고…″
지난 5일 새벽 4시 10분쯤 20대 남성이 몰던 승용차가 가로수 2그루와 연달아 부딪친 뒤 넘어졌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도로 연석이 이렇게 들려 있고 그 위에는 검은 바퀴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이 자국은 길을 따라 쭉 이어집니다.
이 사고로 운전자를 포함해 또래 남성 3명이 숨지고, 조수석과 그 뒤에 앉아 있던 남녀가 심하게 다쳤습니다.
사고 경위 조사에 나선 경찰은 3주 만에 운전자가 당시 음주운전을 했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운전자와 탑승자 등 남성 4명이 사고 직전, 3km 떨어진 술집에서 1시간에 걸쳐 소주 4병을 나눠 마신 걸로 드러난 겁니다.
채혈 측정 결과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이었습니다.
남성들은 이곳 먹자골목에서 새벽 3시 반까지 술을 마셨습니다.
이후 근처 주차장에 뒀던 승용차를 타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사고 당시 속도는 시속 약 160km로 제한속도 두 배를 훌쩍 뛰어넘은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과속 중 속도위반 단속 카메라를 보고 찍히지 않으려고 운전대를 급히 꺾었을 가능성도 살피고 있습니다.
남성 4명은 중학교 동창 사이이며, 이들 지인인 여성은 술자리엔 동석하지 않고 사고 직전 합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오늘 퇴원하는 동승자들을 상대로 음주운전 경위와 과속 이유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조건희입니다.
영상취재: 소정섭, 한재훈, 우성훈 / 영상편집: 박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