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 명 씨에게 문자 메시지를 받은 인사는 명 씨와 자주 연락을 주고 받은 건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명 씨가 이것저것 많이 보냈지만 자신은 토를 달지 않았고, 공천 관련 얘기를 한 적은 없었을 거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공개된 2022년 5월 9일 녹취록과 연결시켜 보면 퍼즐이 맞춰지는 것 같습니다.
김상훈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22년 5월 9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하루 전이었습니다.
이날 명태균 씨는 김영선 전 의원 선거를 돕던 강혜경 씨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명태균 씨 -강혜경 씨 통화(2022년 5월 9일)]
″윤한홍이가 대통령 이름 팔아가 권성동이가 그 공관위 압박을 넣어서. 내가 가만히 있을 놈이 아니잖아. (중략) 사모(김건희 여사)하고 전화해서, 대통령 전화해서. 대통령이 ′나는 김영선이라 했는데′ 그라데, 그래서 윤상현은 끝났어″
민주당이 공개한 윤 대통령의 ″김영선 좀 해줘라″ 통화 내용과도 맞아떨어집니다.
여기에다 검찰이 확보한 명씨의 문자 내용을 보면 이런 내용을 국민의힘 지도부 중 한 명한테도 알려준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명씨의 문자메시지를 받은 당시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는 MBC에 ″그 뒤로 휴대폰을 두 번 바꿔서 카카오톡에 남아 있는 게 없다″고 답했습니다.
또 ″명태균씨가 이것저것 많이 보냈지만 토를 달고 하지 않았다″면서 ″주고받은 거야 뭐라도 있겠지만 공천 관련해 얘기한 적 없을 거″라고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명태균씨와 공천 관련 얘기를 한 기억이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명씨와 통화에서 공천을 언급한 육성이 공개된 상황.
윤 대통령은 공천 얘기를 했더라도 문제 없다는 입장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 7일)]
″′누구를 꼭 공천 주라′라고 그렇게 사실 이야기할 수도 있죠. 그게 무슨 외압이 아니라 의견을 이야기하는 거지만, 그러나 과거에도 대통령이 이야기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검찰은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녹취를 확보하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녹취 원본을 찾지 못하면, 명씨 측이 조작 가능성을 언급할 경우 증거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명씨는 지난 대선 때 쓰던 휴대폰을 포함해 예전 휴대폰 3대를 모두 버렸다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늑장 수사, 뒷북 압수수색 비판에 직면한 검찰이 명씨의 휴대폰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수사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