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재영

"당장 퇴진" 여론에도 주판알 튕기는 여당‥"권력 유지 몰두 부끄럽지 않나?"

입력 | 2024-12-10 20:02   수정 | 2024-12-10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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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민의힘이 언급한 조기퇴진 시점을 보면, ″지금 당장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에는 귀를 닫은 듯합니다.

속내가 뭘까요?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은 아예 공개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재판 일정을 따져보고,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계산법을 내놓았습니다.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반성은 없이 정치적 계산만 하고 있다는 쓴소리가 나옵니다.

조재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시기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재판 일정과 연계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당내 서열 3위가 그것도 언론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한 발언입니다

[김상훈/국민의힘 정책위의장(YTN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
″1심이 6개월, 2심·3심이 각 3개월·3개월이면 아마 대략적으로 내년 5월이 되는 것 같은데 그런 그 시간을 우리도 염두에 두고…″

최근 대법원이 공직선거법 재판을 법에 정해진 1심 6개월, 2심·3심 3개월씩 재판 기간을 지키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1심 징역형이 선고된 이 대표의 선거법 재판은 내년 5월 끝나는데, 이걸 지켜보며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일정을 검토하겠다는 겁니다.

5선으로 당내 중진인 윤상현 의원도 ″조기 대선을 하면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돼 스스로 ′셀프 사면′할 거″라고 주장하면서, ″조기퇴진은 안 된다″고 못박았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윤석열 대통령의 주검 위에 새로운 정권을 세울 수는 없어요.″

윤 대통령이 퇴진해도, 대통령 자리는 뺏길 수 없다, 이재명 대통령은 막겠다는 인식이 당내 일각에 퍼져 있는 겁니다.

더구나 중진들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를 이을 새 원내 사령탑으로 ′원조 친윤′으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을 추대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나경원/국민의힘 의원]
″′굉장히 위중한 상황이고 즉시 일을 하실 수 있는 분은 권성동 의원님이다′라는 쪽으로…″

탄핵소추안 표결 등 앞으로 수습 과정에서 ′친윤계′ 원내대표를 내세워, 원외 한동훈 대표를 견제하겠다는 의도로 읽힙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중진 회의가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은 ″헌정질서 파괴 앞에서도 어떻게 하면 권력을 유지할지 몰두하는 모습이 부끄럽지 않냐″고 질타했습니다.

여당 내에서도 ″국민들에게 큰 잘못을 지은 당이 진지한 반성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니냐″, ″가라앉는 배 속에서 건질 게 있다고 눈에 불을 켜고 다니는 게 놀랍다″는 쓴소리가 이어졌습니다.

MBC뉴스 조재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김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