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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세웅
탄핵소추안 표결 D-2 두 쪽 난 국민의힘‥탄핵 방어선 무너지나
입력 | 2024-12-12 20:07 수정 | 2024-12-1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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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 대통령의 담화 이후 더 긴박하게 돌아간 여당 분위기를 정치팀 나세웅 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나 기자, 국민의힘은 여전히 이런 분위기에서도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건가요?
◀ 기자 ▶
네, 당론은 아직 탄핵 반대에서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108명 의원들 모두 반대 당론을 지킬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일단 오늘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친윤석열계 핵심인 5선의 권성동 의원이 선출됐습니다.
스스로, ″정권을 창출한 사람으로서 결자해지 차원에서 수습에 나섰다″고 말할 정도로 윤 대통령과 가깝습니다.
권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 1백6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72표를 얻었고, 상대인 김태호 의원은 34표에 그쳤습니다.
한동훈 대표가 ′권성동만은 안된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는데도 가볍게 승리한 겁니다.
여전히 친윤계의 당내 장악력이 높다고 볼 수도 있지만, 금방 균열이 드러났습니다.
오늘 국회를 통과한 박성재 법무장관, 조지호 경찰청장 탄핵안에도 국민의힘 당론은 반대였습니다.
조 청장 탄핵안은 찬성 2백2명, 반대 88명으로 가결됐는데 많게는 열한 표가 당론을 어기고 이탈한 거고 기권과 무효 5표를 포함하면 이탈표는 더 늘어납니다.
이미 친한계와 소장파를 중심으로 조경태·안철수·김상욱·김예지·김재섭·진종오·한지아, 7명이 탄핵 찬성 입장을 밝혔죠.
탄핵 가결에 필요한 8표까지 딱 1표 남았습니다.
그제 윤 대통령을 직접 겨눈 ′내란 상설특검′ 표결 때도 국민의힘 의원 36명이 자신의 이름이 드러나는데도 찬성 또는 기권표를 던졌거든요.
대통령 탄핵안은 국회법에 따라 누가 찬성했는지 모르는 비공개, 무기명 투표로 진행됩니다.
국민의힘의 탄핵 방어선은 표결에 참여한다면, 사실상 무너질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계속 지금 같은 상태에서 대통령 편만 들기는 어렵겠죠.
그런데 궁금한 게 지난번처럼 이번에도 자율 투표 안 한다 뭐 이런 입장이 나왔나요?
◀ 기자 ▶
사실 오늘 기자들 질문이 거기에 집중됐는데 권성동 새 원내대표, 탄핵 찬성, 반대 여부 그리고 표결에 참여할지 여부 모두 의원총회에서 결정하겠다. 이렇게만 밝혔습니다.
아직 의총 일정을 잡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당내 반발 그리고 국민들 따가운 여론을 생각할 때 지난번처럼 의원총회를 이유로 단체로 불참하는 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그리고 아까 표를 세어 보니 탄핵안 가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건데, 만약에 탄핵소추 이루어지면 그 이후에 여당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친한계와 친윤계, 오늘도 극심하게 대립했잖아요.
한동훈 대표 체제 어떻게 될까요?
◀ 기자 ▶
보셨지만 공개적으로 충돌했습니다.
의원총회에서 친윤계 의원들이 한동훈 대표에게 반말로 고함을 치고 사퇴하라 요구하기도 했는데요.
양측의 갈등,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 같고 골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당장 밤 10시에 한동훈 대표가 심야 윤리위를 소집해 윤 대통령 출당이나 제명을 논의하겠다고 해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아까 영상에서 보셨듯이 경거망동 하고 있다. 배신의 정치다. 이런 강한 성토가 나왔거든요.
친한계 친윤계 모두 사실은 윤 대통령 탄핵 이후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친윤계는 사실상 탄핵 저지는 어렵다고 보고 탄핵의 책임을 한동훈 대표에게 넘기면서 사퇴를 요구할 것으로 보이고요.
탄핵 재판으로 시간을 버는 사이에 친윤 차기 주자를 육성하겠다는 내심도 읽힙니다.
친윤 중진인 권성동, 이철규, 나경원 의원.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동참했는데, 보수진영 내부의 화살이 유승민, 김무성 전 의원 두 명에 집중되면서 다시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명분은 한동훈 대표에게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보수 원로인 윤여준 전 장관은 오늘 ″한 대표가 입장이 오락가락하고 정치적으로 미숙하다″면서도, ″지금 상황에서 한 대표를 축출하면 국민들이 과연 납득하겠느냐. 당이 공중분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오늘 여권 내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죠.
오세훈 서울 시장이 탄핵 찬성으로 입장을 바꾼 것도 주목할 부분인데요.
정치권에서는 한 대표가 탄핵의 명분을 취하고 여권 내 일종의 탄핵 연대를 꾸린다면 추후에 기회의 문이 열릴 수도 있다, 이렇게 평가합니다.
◀ 앵커 ▶
심야 윤리위가 오늘 열린다는 건데 내란 사태 일어난 지 열흘이 다 돼 가는데 아직도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힘 당원이군요.
나세웅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이정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