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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DNA 재분석'‥12년 만에 살인범 검거

입력 | 2024-01-05 07:33   수정 | 2024-01-0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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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장기 미제 사건 중 하나였던 울산 다방 여주인 살인사건의 범인이 12년 만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피해자의 손톱에 남아 있던 DNA를 재분석해 범인을 찾아냈습니다.

유희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남 양산의 한 숙박업소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이어 이곳에 머물던 55세 남성을 체포합니다.

″변호인 선임할 수 있고, 변명할 기회 있고, 진술 거부권 행사할 수 있고…″

이 남성은 12년 전인 지난 2012년 1월 울산의 한 다방에서 여주인을 살해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경찰은 살인사건으로 판단하고 수사에 나섰지만, 범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다방 인근에 CCTV가 있긴 했지만, 사건이 벌어진 다방 쪽을 비추거나 건물 내부를 확인할 수 있는 영상은 없었습니다.

주변의 가게들을 수소문해 봐도 범인에 대한 단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유일한 단서는 숨진 여주인의 손톱에 있던 DNA 시료였지만, 당시 기술로는 범인을 특정할 수 없었습니다.

이후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었는데, 유전자 분석 기술이 발달하면서 상황이 변했습니다.

경찰은 2019년 당시 유전자 시료를 국과수로 보냈고, 국과수는 남녀가 섞여 있던 유전자에서 남성의 유전자만 걸러 분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전자는 2013년 울산의 다른 다방에서 여주인을 폭행해 징역 2년을 선고받았던 남성의 유전자와 일치했습니다.

경찰은 4년 가까이 전국을 돌며 탐문 수사한 끝에 결국 이 남성을 검거했습니다.

[방경배/울산경찰청 강력계장]
″10년이 넘게 오래되어서 주변인들도 이사 가고 없고, 사람 찾는 데도 엄청 오래 걸렸고…″

경찰은 이 남성을 구속하고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