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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영
"고기 60kg 살 건데"‥전과 30범의 사기 수법
입력 | 2024-03-20 07:29 수정 | 2024-03-2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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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물건을 많이 살 것처럼 상인들에게 접근해, 돈을 빌린 뒤 달아난 사기범이 붙잡혔습니다.
피해자가 최소 20명, 금액은 수백만 원에 달합니다.
서일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정육점에 들어선 한 남성이 아버지 마을 잔치에 쓸 거라며 고기 60kg을 주문합니다.
필요 물품이 적힌 종이까지 내보이며 가격 흥정도 벌입니다.
그러더니 지금은 돈이 부족하다며 나중에 돈을 은행 계좌로 입금하겠다고 말합니다.
주민등록증까지 보여주며 가게 주인을 안심시킨 남성은 택시비 5만 원을 빌려 가게를 나선 뒤 그대로 연락이 끊겼습니다.
[피해 상인 (음성변조)]
″고기를 대량 주문하기도 했고 제 앞에서 아버지하고 통화도 하셨고‥굳이 5만 원, 10만 원 때문에 사기 칠 거라고도 생각을 못 했고‥″
지난해 목포의 한 과일가게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손님 행세를 한 김 씨는 어머니 생일에 나눠 먹으려 한다며 과일을 박스 채로 주문했습니다.
10여 박스를 살 것처럼 속인 뒤 주인에게 옆 가게 생선을 사오겠다며 현금을 빌렸습니다.
[피해 상인 (음성변조)]
″아무 생각 없이 과일을 그렇게 샀으니까‥옛날에 자기 집에 배달 온 적도 있대요. 15만 원을 줬는데 그 손님이 딱 나가고 나니까 ′이거는 내가 당했구나’″
인근 옷가게에서는 70만 원 상당의 옷을 외국으로 보내달라고 한 뒤 니트와 신발 등을 입고 달아나기도 했습니다.
김 씨가 지난해 4월부터 1년 동안 이런 수법으로 가로챈 돈은 확인된 것만 350만 원이 넘습니다.
피해 상인은 전국적으로 20명에 달합니다.
경찰은 버스터미널 등 주요 동선을 확인하던 중 김 씨를 발견하고 검거했습니다.
김 씨는 전과 30범으로, 다른 사기 혐의로 수배 중인 상태였습니다.
[김영호/무안경찰서 수사2팀장]
″피해액이 소액으로 시민들이 신고를 주저하시는데 이 같은 범행을 예방하는 길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로‥″
경찰은 김 씨를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여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