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신지영

'3시간 천하' 볼리비아군 쿠데타‥'조율설' 제기

입력 | 2024-06-28 06:14   수정 | 2024-06-28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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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볼리비아에서 군이 장갑차까지 동원해 쿠데타를 일으켰다가 세 시간 만에 진압됐는데요.

현지 언론이 야당의 주장을 인용해 대통령의 암묵적 지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신지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현지시간 26일 호세 수니가 전 합참의장의 주도로 일어난 볼리비아 군 세력의 쿠데타는 생중계를 보고 몰려온 국민들의 반발로 3시간 만에 진압됐습니다.

″단결된 국민은 절대 패배하지 않는다″

그런데 수니가 장군은 체포되는 순간 ″대통령을 위한 일″이었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호세 수니가/전 볼리비아 합참의장]
″대통령의 인기를 끌어올릴 무언가를 준비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저는 대통령에게 물었습니다. 장갑차를 꺼내볼까요? 그리고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장갑차를 꺼내라고.″

볼리비아 정부는 이번 쿠데타와 관련해 17명을 체포했으며 3주 전부터 치밀한 모의가 있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에두아르도 델 카스티요/볼리비아 내무장관]
″민주주의를 방해하려는 실패한 시도가 있었습니다.″

또, 피의자들은 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3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 일이 일반적인 쿠데타 흐름과는 다른 모양새였다며 일종의 ′사전 조율′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쿠데타가 일어났음에도 대통령과 내각 전체가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었고, 대통령궁 인근 통신 시설이 차단되지 않은데다 심지어 군의 움직임을 생중계하도록 둔 점 등이 미심쩍다는 겁니다.

[헤랄도 가르시아/사회주의운동당 부총재]
″정부 주도로 계획된 쿠데타였고, 누구를 향했는지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불과 쿠데타 이틀 전까지도 수니가 장군은 현 대통령과 반목 중인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내년 대선 출마를 반대해 왔다는 점 역시 ′현 정권 자작극′ 주장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