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서영

"의정 갈등에 내 딸 죽어갑니다"‥환자들 '폭발'

입력 | 2024-07-05 06:52   수정 | 2024-07-05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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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의정갈등 사태가 다섯 달째로 접어드는 가운데 환자단체가 처음으로 도심 집회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진료를 줄이는 대형병원들의 집단행동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유서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푹푹 찌는 무더위 속에 거리로 나선 환자들.

유방암부터 각종 희귀 난치성 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보호자들과 함께 맨 바닥에 앉아 구호를 외칩니다.

″의료공백 해소하라! (해소하라! 해소하라!)″

걷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선천성 희귀병 딸을 둔 68살 김정애 씨.

의료 공백으로 방치된 딸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다며 단상에 올랐습니다.

[김정애/코넬리아드랑게 증후군 환자 어머니]
″하은이는 앞으로도 의사 선생님들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의정 갈등이 어느덧 5개월에 접어들었습니다. 우리에겐 50년 같은 5개월이었습니다.″

의정갈등 이후 환자단체들의 첫 대규모 집회.

한시도 병상을 떠나기 어려운 환자들이 300여 명이나 모여, 치료받을 권리를 외쳤습니다.

[김선경/췌장암 환자]
″항암을 못하고 그 다음으로 연기되고…기도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휴진을 예고했던 서울 아산병원은 ′진료 재조정′으로 휴진 수위를 낮췄습니다.

외래 진료는 줄이고 중증 응급 환자에 집중하겠다는 건데 진료 감소율이 크지 않으면서 현장에 큰 혼란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환자들은 불안을 호소했습니다.

[유방암 환자]
″걱정되죠. 지난번에 뉴스 보니까 일주일 동안 휴진한다고 그래서…10일 날 예약이 돼 있는데 그럼 그때 (진료를) 못 받나 했어요.″

오는 12일엔 고려대병원, 26일에 충북대 병원 교수들 역시 휴진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의정 갈등의 핵심 쟁점인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처분 방향을 이르면 다음 주 발표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