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인성

'주행 중 멈추는 전기버스'‥수리 못하는 이유는?

입력 | 2024-07-11 07:37   수정 | 2024-07-11 07:38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평창올림픽 당시 친환경 올림픽으로 치르겠다는 정부의 지원에 많은 운수회사가 친환경 전기버스를 구입했는데요.

최근 일부 버스가 위험한 고장이 반복되고 있지만, 해결이 어렵다고 합니다.

김인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강릉 도심을 달리던 시내 전기버스가 갑자기 멈춰서고 승객들이 내립니다.

엔진이 꺼진 겁니다.

지난 5월 시내 전기버스가 갑자기 멈춘 사고는 2건.

이달에도 지난 4일과 9일 같은 사고가 반복됐습니다.

[김동우/해당 운수회사 기사]
″사람들이 타고 있는 상황에서 시속 80km으로 주행을 하고 있는 가운데 시동이 갑자기 꺼지면 핸들도 잠겨버려요. 그리고 브레이크도 말을 안 듣고…″

해당 운수회사에는 동일 기종의 버스들이 방치돼 있습니다.

운수회사는 지난 2017년과 2018년 중국의 한 버스 제조사로부터 전기버스 18대를 구입했는데, 11대는 운행을 멈췄고 나머지 7대는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고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제조사의 전기버스 30여 대를 지난 2019년과 2020년 구입한 경기도의 한 운수업체.

이 업체 또한 버스 고장이 잦고 한 번 충전에 100km 정도 밖에 운행을 못 해 일부 마을버스 노선에만 사용하거나 아예 방치하고 있습니다.

[김종환/경기 운수업체 노조위원장]
″그때 당시에 어떤 문제점이 많았습니다. 냉난방 계통이라든가…″

운수 회사들은 중국 업체에 수리를 요청했지만 원활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수입 업체가 바뀌며 차량 수리는 물론 부품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었다는 겁니다.

[현재 전기차 수입업체 (음성변조)]
″저희들이 그 버스를 판매했던 거면 좀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저희들이 계약한 부분이 아니라서…″

기술력이 지금보다 현저히 떨어졌던 전기버스 출시 초기.

정부의 저상버스 전기자동차 보급 사업을 통해 4분의 1 이하 가격으로 구매했던 전기버스가 지금은 운송회사의 애물단지가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