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민찬

'소녀상 존치 결의안' 통과‥"사유지로 이전 검토"

입력 | 2024-09-20 06:29   수정 | 2024-09-20 07:13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철거 위기에 놓인 독일 베를린 소녀상에 대해, 해당 구 의회가 조금 전, 계속 그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 앵커 ▶

철거 권한이 있는 구청장은 지금의 공공부지가 아닌 다른 사유지로 이전해야 한다고 밝혀 난항도 예상됩니다.

김민찬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평화의 소녀상′을 계속 지켜달라는 결의안이 담당 구 의회를 통과했습니다.

전체 49표 가운데 27표를 얻어 과반을 넘겼습니다.

[옐리사베타 캄/미테구 의원]
″찬성 27표, 반대 15표, 기권 7표의 결과로 결의안이 채택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베를린 미테구 의원들은 오는 28일 철거를 앞둔 소녀상이, 시민 사회 주도의 예술 프로젝트인 점에 의미를 뒀습니다.

전시 상황에서 성폭력과 관련된 교육 소재라는 점도 중요하게 평가했습니다.

같은 시간 베를린 시민도 구청 앞에 모여 결의안 통과를 응원했습니다.

[사사 마티노비치/베를린 교사]
″소녀상은 전쟁에서 성폭력을 당한 매우 구체적인 역사적 사례인데, 시에서 이를 대신해 매우 일반적인 기념비를 세우려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소녀상이 계속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철거 결정 권한은 미테 구청장에게 있습니다.

의회에서 결의안 통과가 정치적 압박이 될 수는 있지만, 강제력은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구청장은 결의안 통과 이후 MBC 취재진을 만나서도 소녀상이 공공부지에 계속 있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대신 타협안으로 ″소녀상을 영구 보존할 수 있는, 개인 땅 몇 곳과 연락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슈테파니 렘링거/미테 구청장]
″모든 시민들이 공개적으로 접근할 수 있지만, 법적으로는 공공부지에 속하지 않는 부지를 찾는 것이 좋은 타협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녀상 자리에 영국 작가의 작품 설치를 추진하는 단체도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독일 언론은 이 단체가 급조된 의혹이 있고, 임원 증에는 소녀상 철거를 추진 중인 구청장과 연관성도 의심된다고 보도했습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김민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