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문현

20% 확률 '동해 가스'‥과잉 홍보 우려 있었다

입력 | 2024-10-17 07:32   수정 | 2024-10-17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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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이 동해 석유가스전 개발사업을 깜짝 발표하면서 핑크빛 전망을 내놓았는데요.

이보다 다섯 달 전에 열린 석유공사 이사회에선, 너무 희망적으로 발표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습니다.

이문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6월, 취임 2년 만에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첫 국정브리핑 주제는 ′동해 석유가스전′ 시추 승인이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 6월 3일)]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고…″

이와 관련해 정부와 한국석유공사는 매장 추정 장소는 포항 영일만 일대 동해바다, 특히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미국의 액트 지오사가 내놓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성공 가능성은 20%, ′상당하다′고도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지난 1월 프로젝트를 승인한 석유공사 이사회의 분위기는 달랐습니다.

MBC가 입수한 이사회 의사록입니다.

″너무 희망적으로 알려졌다가 실패하면 더 큰 비난이 돌아왔다″며 발표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는가 하면 이보다 앞서 진행했다 실패로 끝난 ′방어 프로젝트′의 성공률은 24%였다며, ′대왕고래′보다 오히려 더 높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다만 비교 분석 등 더이상 심도있는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A씨/석유공사 이사 (음성변조)]
″그냥 단순 수치만 갖고 이렇게 한번 의구심이 나서 물어본 거 같고.″

게다가 성공률은 20%가 아닌 19%였고, 그에 대한 평가 또한 ′보통보다 조금 더 높다′, ′기대해볼 만한 정도′ 수준이었습니다.

[김성환/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1월 이사회에서 이미 시추를 하기로 했는데 대통령이 6월 달에 발표를 했단 말이죠. 뭔가 ′국면 전환을 위해서 의도한 기획이었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산업부와 석유공사는 ″단순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전문가들은 성공률 20%를 상당하다라고 평가한다″며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고 대통령까지 나서 대대적으로 발표하게 된 배경에 대해선 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