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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화내는 녹취도 틀어라"‥'친윤' 뒷거래 나섰나

입력 | 2024-11-21 06:07   수정 | 2024-11-2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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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의 이른바 ′김영선 좀 해줘라′ 녹취가 공개된 직후, ′친윤 핵심′ 윤한홍 의원이 명태균 씨 측에 접촉해, ″윤 대통령이 화내는 녹취도 공개하라″고 요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민주당은 윤한홍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습니다.

고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31일.

김영선 전 의원의 2022년 재보궐 선거 공천에 윤석열 당시 당선인이 개입한 정황이 담긴 음성 녹취가 공개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명태균 (2022년 5월 9일, 출처:더불어민주당]
″그거를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이 대화가 공개된 직후,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명태균 씨에게 접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 의원이 명 씨 측근을 통해 윤 대통령이 명 씨에게 연락하지 말라고 했다는 내용의 녹취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는 겁니다.

[명태균 (2022년 3월 초)]
″(윤 대통령이) ′명 박사, 우리 마누라하고 장모한테 전화하지 마′ (중략) 그 다음 날 미안하다 또 전화 왔어.″

명 씨는 이 요청이 대통령실 혹은 이른바 ′윤핵관′이 자신에게 일종의 거래를 시도하는 것으로 이해했고, ″자신이 구속되면 풀어주고,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요구를 하겠다″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윤한홍 의원은 명 씨 측에 연락을 취한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용산 대통령실과 소통하지 않았고 명 씨의 요구 사항은 들어본 적 없다″면서 거래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부부가 아니고서는 핵심인 윤한홍 의원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며 ″대통령의 최측근 의원과 비선 실세가 구속을 조건으로 부당 거래를 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택적 녹취 공개로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거래 의혹을 물타기하려는 회유와 증거 인멸 교사이자 음흉한 뒷거래 시도 아닙니까?″

민주당은 윤한홍 의원이 명 씨를 회유한 정황이 있다며 윤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