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윤미

'양자컴퓨터' 국내 첫 가동‥한국도 새로운 도전

입력 | 2024-11-21 07:40   수정 | 2024-11-2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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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 세계에서 가장 계산이 빠른 슈퍼컴퓨터보다 수천만배 이상 더 빠른 양자컴퓨터가 국내에 처음 도입됐습니다.

어떤 모습인지, 앞으로 무엇까지 할 수 있을지 김윤미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 리포트 ▶

천장에 매달려 있는 2m 길이의 원통형 구조물.

한국에 처음으로 도입된 IBM 초전도 양자컴퓨터입니다.

두 겹의 유리벽과 두 개의 원통 안에 있는 아이 손바닥만 한 칩이 바로 양자컴퓨터의 뇌 QPU.

황금빛으로 빛나는 기기는 샹들리에가 아니라 QPU의 열을 식혀주는 냉동기입니다.

영하 273도의 극저온에, 먼지 하나 없는 진공 상태를 유지합니다.

지금까지 비트의 세계에서 컴퓨터는 0과 1을 순차적으로 계산해 정보를 처리해 왔습니다.

그런데 양자의 세계 큐비트에선 0과 1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어 연산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습니다.

127 큐비트 양자 컴퓨터의 연산 능력은 2의 127승.

온 우주의 별보다 많은 경우의 수를 한꺼번에 계산할 수 있고, 슈퍼컴퓨터로 수백 년 걸릴 계산도 몇 초 만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실험 단계에서 벗어나 연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양자 컴퓨터입니다.

전 세계 다섯 번째로 설치됐습니다.

사실, 양자컴퓨터 개발을 주도하는 미국 중국 독일 등에 비하면 한국은 초라한 수준.

그래서 양자사업단은 양자 컴퓨터를 만드는 데 매달리기보단 양자 컴퓨터를 활용하는 방법부터 연구하기로 했습니다.

양자컴퓨터가 제일 잘하는 건 최적화 방법을 찾아내는 겁니다.

물류를 가장 빨리 배송하는 순서를 찾아내고, 신약에 필요한 최적의 단백질 조합을 찾아내는 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정재호/연세대 양자사업단장]
″(신약 개발) 대부분이 컴퓨터로 계산하는 시간이에요. 양자 기술이 오게 되면 더 빨리 계산해 줄 수 있는 거죠.″

앞으로 인류를 미지의 세계로 이끌 거라는 양자컴퓨터, 새로운 도전이 한국에서도 시작됐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