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해선

'4·19 도화선' 그날처럼‥고대생들도 시국선언

입력 | 2024-12-03 06:49   수정 | 2024-12-0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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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고려대학교 재학생 265명이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며 교수들에 이어 시국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김건희 여사 박사논문 논란이 있었던 국민대 동문들도 시국선언에 동참했습니다.

이해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고려대 교수 152명의 이름이 적힌 시국선언문 옆으로 노란 메모지가 빼곡히 붙었습니다.

″함께합니다, 지지합니다.″

″용기 있는 선언에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표합니다.″

교수들의 뜻을 좇아, 고려대 학생 265명이 ″침묵을 깨고 함께 외친다″는 제목으로, 시국선언문을 내걸었습니다.

[노민영/고려대 생명공학부]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던 이 중앙광장에서 다시 정의와 진리를 외치기 위해 우리는 오늘 모였습니다. 고려대학교 학생들의 265인의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합니다.″

″대학은 시대에 질문을 던지고 옳지 못한 것에 분노하고 목소리를 내 왔다″며, ″우리의 목소리가 역사를 바꾸는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적었습니다.

′이태원 참사′와 ′채 상병 사건′을 보며 ″친구가 목숨을 잃었지만 국가는 덮기에만 급급하다″면서, ″대학생들의 미래도 사라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노민영/고려대 생명공학부]
″R&D 예산 삭감도 좀 크게 다가왔던 것 같은데요. 그것에 항의하는 카이스트 졸업생이 입을 틀어막히고 끌려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당사자이고 우리의 삶인데 정부가 우리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려 하는구나…″

국민대 동문들도 가세했습니다.

표절 의혹이 제기된 김건희 여사의 박사 논문을 ″문제없다″고 했던 학교를 향해, ″국민대 구성원들의 양심과 지성이 짓밟혔다″며 ″부끄러움이 큰 만큼, 우리의 싸움도 치열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가천대 교수노조가 문을 연 시국선언은 수도권과 영남·호남을 가리지 않고 퍼져,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대 교수와 연구진까지 6천 명 넘게 이름을 올렸습니다.

여기에 천주교 사제 1천466명이 동참하는 등 시민사회를 넘어 종교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권에선 ″때가 됐는지 시국선언이라는 낡은 레퍼토리를 꺼낸다″는 폄하만 나왔을 뿐, 여당 지도부도 대통령실도 한 달 넘게 침묵만 지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해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