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배주환

취임부터 탄핵 표결까지‥갈등·분열의 2년 7개월

입력 | 2024-12-07 07:20   수정 | 2024-12-07 07:30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윤석열 대통령 임기 내내 말과 행동은 민심과 동떨어질 때가 많았고, 대화와 타협보다는 극한 대립이 잦았습니다.

◀ 앵커 ▶

그리고 결국 ′불통′의 모습 그대로 탄핵의 길목에 접어들었는데요.

윤 대통령의 지난 2년 7개월, 논란의 순간을 배주환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은 헌법 준수를 약속하며 취임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선서.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야심찬 첫 사업은 집무실 이전이었습니다.

(22년 3월 20일)
″일단 청와대 경내로 들어가면 제왕적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를 벗어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공언했던 소통은 금세 시들해졌습니다.

오히려 외교 현장에서 불거진 ′바이든-날리면′ 논란 이후, 비판적 언론을 적으로 돌렸습니다.

[(22년 9월 27일)]
″사실과 다른 보도로써 이 동맹을 훼손한다는 것은 국민을 굉장히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다…″

검찰 출신, 학교 선후배, 측근과 지인.

인사 때마다 비판이 일었지만, 귀담아듣지 않았습니다.

[(22년 7월 5일)]
″그럼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 또 다른 질문.″

참담했던 ′이태원 참사′ 당시에도 윤 대통령은 진상 규명보다 측근들을 지키는 데 더 진심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고집은 ′채상병 사건′에서 정점에 달했습니다.

국민들은 솔직한 사과와 성찰을 기대했지만, 들려온 대답은 ′격노′였습니다.

[박정훈/해병대 전 수사단장 (지난해 8월)]
″′군 관련해서 화를 이것보다 더 낸 적이 없다, 가장 격노했다′면서‥″

출국금지된 사람을 호주대사로 도피시키고, 공천 탈락한 측근은 특보로 불러들였습니다.

여당마저 혀를 내둘렀습니다.

윤 대통령의 결정적인 이율배반은 ′김 여사′였습니다.

디올백 논란, 관저 공사, 공천 개입설까지, 국정 전반에 김 여사가 어른거렸습니다.

[김건희 여사 - 최재영 목사 (22년 9월)]
″아니 이걸 자꾸 왜 사오세요? <아니, 아니…그냥 다음부터는 못해도…>″

특검법을 포함해 지금까지 행사한 거부권만 25차례, 야권과 반대자들을 집요하게 공격하면서도 아내에겐 한없이 관대했습니다.

[(지난 2월)]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도 이렇게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선을 넘나든 건 윤 대통령 자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통화 (22년 5월 9일)]
″그거를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그 사이 서민 경제는 침몰해갔습니다.

[(지난 2일)]
″대통령으로서 열심히 일을 하겠습니다. 여러분들 저 믿으시죠? <네, 믿습니다.>″

믿으라던 말을 한 바로 그다음 날 밤, 그는 돌변했습니다.

[(지난 3일)]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불통으로 점철된 2년 7개월, 윤 대통령은 황망한 계엄 사태를 끝으로 불명예스러운 탄핵의 기로에 서게 됐습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