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왕종명

TV보고 내란 알았던 미국‥"이러면 동맹에 타격"

입력 | 2024-12-25 07:36   수정 | 2024-12-25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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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이 주한 미군에 협의나 통보 없이 비상계엄에 군을 투입한 걸 두고, 미국 의회가 한미동맹에 우려를 불러왔다고 비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한미동맹을 더 우려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왕종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12.3 내란 사태 직후, 백악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TV를 통해 알았다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난 4일)]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상의하지 않았습니다. 전 세계가 그랬듯 우리는 TV 발표로 알았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깊은 우려를 불러왔습니다.″

군 병력을 대거 투입하는 비상계엄을 동맹 미국이 TV를 통해 알게 된 현실을 두고 미국 의회 조사국은 비상계엄이 한미 동맹에도 타격을 줬다고 평가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한국의 미군 지휘관에게 통보하지 않고 군을 계엄에 투입한 것이 동맹 공조에 우려를 불러왔다″는 겁니다.

의회에서는 주한 미군과 협의도 없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군을 투입한 것이 한미 연합 방위 태세에 구멍을 낸 거라며 분노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브래드 셔먼/미국 연방 하원의원, 외교위원회]
″우리는 한국에 병력 3만 명을 배치했습니다. 북한을 매일 감시하는 엄청난 정보 체계를 가지고 있는데 당연히 국가 안보상의 이유는 없었습니다.″

급하게 성사된 한미 차관급 회담을 계기로 중단됐던 외교 안보 일정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구멍 난 한미 동맹은 일단 봉합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27일 뒤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관계를 더 걱정합니다.

한국 상황을 두고 침묵으로 외면하는 트럼프가 불확실성 가득한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와 동맹을 논의하긴 어려울 거라는 얘깁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취임 전후 한덕수 대행과 트럼프가 대면 접촉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신 여기에 ″트럼프가 희망한다면″이라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