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오늘 오전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박종준 경호처장은 대통령 신분에 맞는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박 처장의 출석이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의 변곡점이 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고병찬 기자, 박종준 처장이 예상외로 경찰에 조사를 받으러 나왔군요.
◀ 기자 ▶
네, 박종준 경호처장이 오늘 오전 10시, 경찰 출석 요구 3번째 만에 경찰에 나왔습니다.
지난 4일과 7일 두 번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아 이번에도 불출석할 거란 예상이 많았는데, 전격 출석한 겁니다.
박종준 경호처장은 ″현재 정부기관끼리 충돌하고 대치하는 상황에 국민들께서 걱정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물리적인 충돌이나 유혈사태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최상목 권한대행에게 중재를 요청하고, 대통령 변호인단에도 대안을 요청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입건된 지 일주일 만에 출석인데, 여전히 체포영장 집행 방식과 절차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박종준/대통령 경호처장]
″저는 현직 대통령 신분에 걸맞는 수사 절차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와 같은 체포영장 집행 방식의 절차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국격에 맞게 대통령에게 적정한 수사 절차가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종준/대통령 경호처장]
″<체포영장 적법하게 발부됐는데 왜 막고 계시는 건지> 그건 여러 가지로 법리적으로 이론이 있기 때문에. 수사 과정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박 처장은 체포영장을 재집행하면 또다시 막을 거냐는 질문엔, ″수사과정에서 말씀드리겠다″고 즉답을 피했습니다.
박 처장은 지금까지 경찰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데 대해선 ″처음부터 조사에 응하려고 했다″며 ″변호인단 준비에 시간이 걸렸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이 친정인 제가 경찰의 소환을 거부하고 수사를 받지 않는다면 국민 누가 경찰의 수사를 받겠냐″며 ″수사기관으로서 경찰의 위상을 존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박 처장이 출석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을 신청할 거란 전망도 나왔었는데요.
오늘 수사 과정중에 박 처장을 긴급 체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경호처가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주도적으로 막고 있는 상황에서 박 처장을 다시 경호구역으로 되돌려 보낼 경우, 다시 윤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을 막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데요.
다만, 박 처장이 소환조사를 거부해 온 것이 아니고,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런 입장이 얼마나 반영될지도 지켜볼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