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뉴스김정호

트럼프 "미국 언급 안 해 놀라‥북중러와 좋아"

입력 | 2025-09-04 12:13   수정 | 2025-09-0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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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국 전승절 열병식을 두고 북중러 정상이 반미를 모의했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아름답고 인상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도 북중러와 관계가 좋다고 했는데요.

워싱턴에서 김정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소감은 ″아름답고, 인상적이었다″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그들이 그렇게 했을 때, 나는 그것이 정말 아름다운 의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매우,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그러면서 행사가 자신을 향한 ′무력 과시′였다고 규정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그들이 왜 그렇게 하는지 나는 이해했습니다. 그들이 내가 지켜보길 바란다는 것도 알았고, 실제로 나는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연설에서 미국이 언급되지 않아 놀랐다고도 했습니다.

미국이 중국에 제공한 막대한 지원에 대해 시 주석이 언급할지 의문이라는 자신의 전날 소셜미디어 글에 대한 반응으로 보입니다.

아름답다, 놀랍다는 표현에는, 북-중-러의 밀착에 대해 직접적인 경계심을 드러내기보다는 자신의 대범한 대응을 애써 과시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중국 러시아의 반미 연대에 대해서는 자신도 관계가 좋다는 식으로 받아넘겼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그들과의 관계는 모두 매우 좋습니다. 앞으로 1~2주 안에 그 관계가 얼마나 좋은지 확인하게 될 겁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진기지인 폴란드에 주둔하는 미군 병력을 늘릴 수 있다는 발언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미국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름반도 강제병합 이후 폴란드에 미군을 배치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폴란드에서 병력을 철수하는 문제는 아예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어요.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는 생각하지만, 폴란드와 관계에서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폴란드와 정상회담 자리인 만큼, 두 나라의 특별한 관계를 부각하려는 발언으로 해석되지만, 전세계 미군 조정 의사를 내비친 거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반미 연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일련의 반응을 보면 태연함과 언짢음이 교차합니다.

쉽게 풀기 어려운 과제에 대한 고민이 읽힙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정호입니다.